“예배 본질의 회복·다음세대 부흥 힘쓸 것”

입력 2022-09-27 03:03
이순창 예장통합 신임 총회장이 최근 제107회 총회가 열린 경남 창원 양곡교회에서 새 회기 사업과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원=신석현 포토그래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신임 총회장인 이순창 연신교회 목사는 예배 회복을 새 회기 중점사업으로 강조했다. 최근 제107회 총회가 열린 경남 창원 양곡교회에서 만난 이 총회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예배 상황을 경험하면서 한국교회 많은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교회와 예배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을 하게 됐다”며 “우리가 회복해야 할 예배의 내용은 복음의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예배”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기간 달라진 예배 형태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개인이 편리한 시간에 알아서 드리는 예배나 경건회에서 벗어나 정한 시간에 공동체로 모여서 예배하는 공예배의 회복이 필요합니다. 성도들이 능동적이고 의식적으로 하나님 계시에 응답할 수 있도록 예배의 순서, 형식, 내용이 바뀌어야 합니다.”

다음세대 부흥의 필요성도 덧붙였다. 특히 청년을 세우는 일에 관심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총회는 지난 40년간 청년회전국연합회를 통해 한국교회와 사회를 섬겨온 청년 지도력을 배출해 왔다”며 “이제 전국 69개 노회 청년의 상상력이 발휘되도록 독려하고 교회 청년을 살리는 정책을 개발해 한국을 넘어 세계를 섬길 청년을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새 임원들과 논의를 거친 후 가칭 ‘예장 청년센터’를 설립해 기독청년들의 기를 살리고 필요에 응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예장통합은 이번 총회에서 ‘기후 위기 대응 지침’을 총회 정책 문서로 채택하고 ‘한국교회 2050 탄소 중립 로드맵’을 통해 탄소중립교회로 나아갈 것을 천명했다. 지난해 총회 기후위기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기후 위기의 원인과 현실을 분석하고 기후 위기 극복에 대한 신학적 성찰 및 실천 방안을 담은 지침을 준비해 왔다”며 “지교회가 적극적으로 지구를 살리는 녹색교회가 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민일보가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한국교회 신뢰도가 18%까지 떨어지는 등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교회의 윤리와 도덕 회복을 강조했다. “우리가 이웃을 위한 빛과 소금이 된다면 아직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는 말씀과 삶이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우리의 헌신으로 한국교회를 향한 신뢰도를 다시 높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창원=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