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사진) 온누리교회 목사는 2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신론과 반기독교적 정서가 퍼지고 있는 21세기 상황에서도 CS 루이스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루이스(1898~1963)는 20세기 최고 기독교 변증가로 옥스퍼드대 영문학 교수, 작가로 활동했다. 대표작 ‘순전한 기독교’를 통해 미국 교도소선교회 창립자 찰스 콜슨, 인간 게놈 프로젝트 책임자였던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가 회심한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온누리교회는 29일 저녁 7시30분 서울 용산구 서빙고 본당에서 ‘CS 루이스의 밤’을 개최한다. 27일 개막하는 제19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관련 행사로 루이스를 주제로 한 연극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영화 ‘어느 무신론자의 영적 순례기:CS 루이스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좌담 시간에는 이 목사를 비롯해 추상미 감독, 김진혁 횃불트리티니신학대학원대 교수가 나온다.
이 목사는 “‘순전한 기독교’ 첫 장이 옳고 그름, 우주의 실마리를 푸는 열쇠로 시작하는데 이는 당시 ‘세상에는 모든 사람이 받아들여야 하는 옳고 그름이 없다’는 의식이 발현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며 “루이스의 글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는 그가 당대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흐름(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해 정통 기독교 시각으로 비판했기 때문에 포스트 모더니즘이 무르익은 이 시대에도 그의 글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루이스의 책 3권을 추천했다. ‘순전한 기독교’ ‘기적’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꼽았다.
이 목사는 “루이스의 책 중 몇몇 문장을 인용하는 것만으로는 변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루이스의 책을 전체적으로 읽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루이스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신으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무신론자로 살다가 다시 기독교인이 됐다. 루이스의 이 같은 영적 여정은 청년 기독교인 수가 줄어드는 한국교회 현실에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이 목사는 “청년의 시기에는 많은 의문과 의심이 들기 마련이며 교회는 이들의 문제 제기에 덮어놓고 믿으라는 명령 조의 교훈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며 “루이스가 시도한 대로 (교회는) 최대한 변증적 태도로 설명할 책임이 있다. 물론 변증의 한계도 존재하지만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믿어야 할 분명한 이유를 체계적으로 듣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