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한국계 빅리거들에 WBC 대표팀 영입 타진

입력 2022-09-23 04:04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한국계 빅리거들을 만나 한국 국가대표팀 참여 여부를 논의한다.

KBO는 염경엽 기술위원장이 22일 미국으로 출국해 한국계 빅리거들 4∼5명을 직접 만나 WBC 한국 대표팀 참가 의사를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태어났거나 부모 중 한쪽이 한국인인 ‘한국계’ 메이저리거로는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27·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른손 투수 데인 더닝(28·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31·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코너 조(30·콜로라도 로키스) 등이 있다.

특히 이중 에드먼은 2019년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지난해엔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특급 내야수다. 올해에도 147경기에 나와 타율 0.267, 홈런 13개 등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다. 투수 더닝도 올 시즌 29경기에 나와 4승 8패, 방어율 4.46을 기록 중이다. 더닝은 22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선수 중 어떤 선수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WBC는 부모의 국적이 다르다면 어느 한쪽의 혈통을 택해 WBC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허구연 KBO 총재는 가능하다면 한국계 빅리거를 대표로 선발해 최강의 대표팀을 꾸리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염 위원장 일행은 또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과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만나 WBC와 관련한 정보를 주고받을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 등 야구 강국들이 최근 MLB 선수들을 대거 WBC 자국 국가대표팀에 발탁하면서 한국도 바빠졌다. KBO 사무국은 WBC 예선 라운드가 열린 독일에 조범현 기술위원과 김준기 전력분석팀장을 파견했다. 최근에는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전 감독을 WBC 대표팀 전력분석위원으로 선임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