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으로 팬데믹 상흔 위로… 부흥의 길 찾을 것”

입력 2022-09-26 03:03
권순웅 예장합동 총회장이 지난 20일 경기도 화성 주다산교회에서 “‘샬롬·부흥’을 통해 팬데믹 이후 교회의 건강한 성장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샬롬·부흥’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제107회기 주제다. 히브리어인 샬롬은 평화와 평강, 평안을 의미하는 말로 이스라엘 사람들의 인사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상처받은 교인과 교회, 사회를 향해 평화의 인사와 위로를 전하겠다는 의지가 주제에 담겼다.

부흥은 평화의 인사 뒤에 이어진다. 상처를 싸매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내년 9월까지 예장합동 총회를 이끌 권순웅 총회장은 지난 20일 경기도 화성 주다산교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샬롬·부흥’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권 총회장은 강도사 시절인 1992년 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상가에서 새술교회를 개척하며 목회를 시작했다. 2001년 8월 경기도 화성으로 교회를 이전하며 이름을 주다산교회로 바꾼 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102회 예장합동총회 서기, 총회선거관리위원회 서기에 이어 총회다음세대운동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부총회장에 당선된 뒤 지난 19일 예장합동 총회 첫날 총대들의 기립 박수로 총회장이 됐다.

권 총회장은 무거운 마음으로 새 회기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계마다 다르지만 2020년부터 2년 동안 전국에서 4500여개 교회가 문을 닫았고 우리 교단만 해도 최근 2년 동안 20만명 넘는 교인이 교회를 떠났다”고 우려했다.

회복의 길을 샬롬에서 찾았다고 했다. 권 총회장은 “평화를 의미하는 샬롬을 확산해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고 이를 통해 부흥을 꿈꾸려 한다”면서 “교회가 샬롬문화를 확산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샬롬·부흥 운동으로 전도와 다음세대, 공의를 세우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침체한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샬롬을 통해 다시 건강하게 부흥할 수 있다”면서 “107회기를 부흥의 전환점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전도와 회복, 목회 부흥, 은퇴 목회자 지원, 제주수양관 건립 등을 역점 과제로 삼고 교단을 섬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퇴 목회자 연금을 관리하는 은급재단 활성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예장합동은 연금재단 자산 5600억원이 넘는 예장통합과 비교해 3~4% 수준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총회장은 “목회자들이 연금 의무가입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겠다”면서 “연금 확장을 위한 결정적인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