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WBC 출전 가닥… 한·일전 등판하나

입력 2022-09-22 04:08
AP연합뉴스

투타 겸업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사진)가 내년 3월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한·일전 등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미국 메이저리그(MLB) 간판선수들이 WBC 미국 대표팀으로 참여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이번 WBC는 별들의 전쟁이 될 전망이다.

21일 일본 매체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는 WBC 참가 의지가 강하다. 나도 그의 대회 출전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오타니는 1라운드가 시작되기 전에 일본으로 향하겠지만 구체적 일정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오타니는 지난 7월 MLB 올스타전을 앞두고 “WBC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타니가 1라운드에 출전한다면 숙명의 한·일전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내년 3월 9일 호주와 WBC B조 1차전을 치른 뒤 이튿날인 10일 일본과 맞붙는다. 같은 조에 속한 호주 중국 등의 기량이 한·일 양국보다는 떨어지기 때문에 오타니는 한·일전 선발 투수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및 다른 예선 통과국 1개 나라와 1라운드를 치른 뒤 2위 안에 들면 8강에 진출한다.

‘투수’로 나선 오타니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공포의 대상이었다. 한국은 지난 2015년 11월 8일 일본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일본 선발 오타니를 상대로 6이닝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삼진을 10개나 당했고 안타는 단 2개에 그쳤다. 같은 대회 일본과 준결승에서도 한국은 선발로 나선 오타니에게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헌납했다.

오타니는 이후 MLB로 진출해 완성형 선수로 진화했다. 올해에도 뉴욕 양키스의 홈런 타자 애런 저지와 함께 최우수선수(MVP)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