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약발’ 없이 시즌 60홈런… 21년 만에 청정 대기록

입력 2022-09-22 04:06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9회 말 시즌 60호 홈런을 작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30)가 시즌 6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 시즌 60호 홈런 기록은 2001년 배리 본즈 이후 21년 만이다.

저지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나와 9회 말 시즌 60호 홈런을 터트렸다. 팀이 4-8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선두 타자로 나선 저지는 3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피츠버그 마무리 윌 크로의 시속 95마일(153㎞) 싱커가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7m의 대형 솔로 홈런이었다. 저지의 방망이가 공을 때리자마자 양키스타디움은 열광했다.

MLB 역사상 한 시즌 6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배리 본즈(73개), 마크 맥과이어(70·65개), 새미 소사(66·64·63개), 로저 매리스(61개) 베이브 루스(60개) 뿐이다. 저지는 MLB 역사상 6번째로 60홈런 고지를 밟게 됐다. 하지만 본즈와 맥과이어, 소사는 모두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밝혀져 의미가 퇴색됐다. 저지가 이날 세운 약물 의혹 없는 60홈런 기록은 1961년 뉴욕 양키스 매리스 이후 61년 만이다.

저지는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매리스가 1961년에 세운 아메리칸리그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키스는 정규 시즌 15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저지는 몰아치기에 능하기 때문이다. MLB닷컴은 저지의 올 시즌 최종 홈런 수를 66개로 예상했다.

저지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는 루스, 매리스 등 전설적인 선수들과 함께 언급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며 “아직도 믿기 어려운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록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점수 차가 컸지만 끝까지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양키스는 저지의 추격 솔로포와 지안카를로 스탠턴의 역전 끝내기 만루포로 9대 8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은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터트렸다. 김하성은 빅리그 데뷔 두 번째 시즌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