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이 신제품 무선 청소기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 내놓는다. 엔데믹 이후 ‘수요 절벽’에 부딪혀 가전 시장의 위기론이 나오고 있지만, 혁신 기술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면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이슨은 신제품 무선 청소기 ‘다이슨 Gen5 디텍트’를 한국에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게 아니라 5년간 새롭게 개발한 모터를 탑재했다. 신제품은 13만5000rpm으로 회전하고, 헤파필터를 장착했다. 헤파 무선 청소기 가운데 가장 강력한 262에어와트(AW) 흡입력을 제공한다. 완전 밀봉구조로 0.1마이크론 크기의 작은 입자도 99.99% 포착하도록 설계됐다. 집에 돌아다니는 바이러스까지 빨아들이고 오염된 공기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가둔다고 다이슨 측은 강조했다.
다이슨이 신제품의 첫 번째 출시국가로 한국을 택한 배경에는 독특한 소비 패턴이 자리한다. 찰리 파크 다이슨 무선 청소기 사업부 부사장은 국민일보와 만나 “한국은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청소 빈도가 높은 나라다. 그만큼 청소를 할 때 느끼는 문제점도 많다. 이번 신제품처럼 문제를 해결해주는 혁신 기술을 앞세우면 경기침체 속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다이슨은 신제품에서 트리거(방아쇠)를 지속해서 당겨야 했던 기존 작동 방식을 과감히 포기하고 버튼 방식을 택했다. 파크 부사장은 “트리거는 작동을 즉시 중단시킬 수 있어 배터리를 아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배터리 기술 개발로 사용 시간을 충분히 늘려 배터리 절약 필요성이 줄었다. 소비자들이 손가락 하나를 덜 사용하도록 하는 식으로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