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안내견 육성 전문기관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가 29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시각장애인 안내견 267마리를 분양하며 ‘동물을 통한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20일 새로운 안내견과 졸업한 안내견의 새 출발을 응원하는 ‘함께 내일로 걷다,’ 행사를 진행했다. 안내견 8마리는 함께 걷을 시각장애인 파트너를 만났다. 은퇴견 6마리는 입양가족의 품에 안겼다. 이 가운데 3마리는 6~8년 만에 ‘퍼피워커’와 재회했다. 퍼피워커는 생후 8주된 안내견을 1년가량 돌보며 안내견의 사회화를 돕는 자원봉사자다. 행사에는 안내견의 생애를 함께한 퍼피워커,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삼성화재안내견학교 훈련사 등 50여명이 모여 새 출발을 응원했다.
삼성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신경영 선언 직후인 1993년 9월 시각장애인 안내견 양성기관 ‘삼성화재안내견학교’를 설립했다. 이 회장은 ‘동물을 통한 사회공헌’ 노력을 인정받아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안내견협회(IGDF) 인증을 받은 안내견 육성 전문기관이다. 1994년 안내견 ‘바다’를 시작으로 매년 12~15마리를 무상 분양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파트너와 맺어진 ‘그루’까지 포함하면 모두 267마리에 이른다. 현재 70마리가 안내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안내견 ‘조이’도 이곳에서 안내견 훈련을 받았다.
안내견 한 마리를 키우려면 2년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훈련을 받는 개 가운데 30%가량만 안내견이 될 정도로 세심한 교육 과정을 거친다. 비용도 1억원가량 든다. 안내견 활동 기간인 7~8년까지 더하면 10년 이상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필요로 한다. 삼성화재 홍원학 대표는 “안내견 사업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으로 29년간 시각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지원하고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켜 왔다. 앞으로도 안내견과 파트너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사회적 환경과 인식 개선에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인=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