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간 267마리 안내견 분양… 시각장애인 눈이 된 삼성화재

입력 2022-09-21 04:05
훈련사가 20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서 안내견 보행 체험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국내 유일의 시각장애인 안내견 육성 전문기관이다. 29년간 안내견 267마리를 무상 분양했다. 삼성 제공

국내 유일의 안내견 육성 전문기관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가 29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시각장애인 안내견 267마리를 분양하며 ‘동물을 통한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20일 새로운 안내견과 졸업한 안내견의 새 출발을 응원하는 ‘함께 내일로 걷다,’ 행사를 진행했다. 안내견 8마리는 함께 걷을 시각장애인 파트너를 만났다. 은퇴견 6마리는 입양가족의 품에 안겼다. 이 가운데 3마리는 6~8년 만에 ‘퍼피워커’와 재회했다. 퍼피워커는 생후 8주된 안내견을 1년가량 돌보며 안내견의 사회화를 돕는 자원봉사자다. 행사에는 안내견의 생애를 함께한 퍼피워커,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삼성화재안내견학교 훈련사 등 50여명이 모여 새 출발을 응원했다.

삼성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신경영 선언 직후인 1993년 9월 시각장애인 안내견 양성기관 ‘삼성화재안내견학교’를 설립했다. 이 회장은 ‘동물을 통한 사회공헌’ 노력을 인정받아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안내견협회(IGDF) 인증을 받은 안내견 육성 전문기관이다. 1994년 안내견 ‘바다’를 시작으로 매년 12~15마리를 무상 분양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파트너와 맺어진 ‘그루’까지 포함하면 모두 267마리에 이른다. 현재 70마리가 안내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안내견 ‘조이’도 이곳에서 안내견 훈련을 받았다.

안내견 한 마리를 키우려면 2년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훈련을 받는 개 가운데 30%가량만 안내견이 될 정도로 세심한 교육 과정을 거친다. 비용도 1억원가량 든다. 안내견 활동 기간인 7~8년까지 더하면 10년 이상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필요로 한다. 삼성화재 홍원학 대표는 “안내견 사업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으로 29년간 시각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지원하고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켜 왔다. 앞으로도 안내견과 파트너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사회적 환경과 인식 개선에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인=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