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약 2개월 앞둔 태극전사들이 마지막 9월 모의고사를 위해 집결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1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훈련에 돌입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파주 NFC에서 취재진과 만나 “2연전을 최선의 방식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팬들이 만족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예선과 달리 금요일, 화요일에 경기를 한다. 다른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고 주말에 경기를 치르고 한국에 온 선수들에게는 회복할 시간을 주려고 한다”며 “훈련을 통해 체크해보겠다”고 말했다.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두 경기를 다른 방식으로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첫 경기까지 시간이 있고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월드컵 본선 준비와 대해서는 “현지답사를 했고 9월 소집 준비도 했다. 10~11월 준비도 하고 있다”며 “거의 다 준비가 됐다. 조직적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해트트릭으로 골 가뭄을 해소한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대해서는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시즌 중에는 좋은 시점도 그렇지 않은 시점도 있다”며 “중요한 건 손흥민이 좋은 컨디션으로 대표팀 들어와 경기를 뛸 준비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앞서 9월 A매치에 나설 선수 26명을 발표했다. 이중 20명이 이날 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NFC에 입소했다. 손흥민과 이강인(마요르카), 김민재(나폴리), 황의조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주말 소속팀 경기를 소화한 해외파 선수들은 이날 늦은 오후 및 20일에 걸쳐 합류한다.
벤투호의 유일한 ‘새 얼굴’ 양현준(강원)은 “잠을 많이 설쳤다. 기대 반 걱정 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잘하는 형들이 많아 같이 훈련하는 게 기대된다”며 “많이 배우고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감독님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선 “저돌적이고 돌파쪽에 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플레이와 수비수를 흔드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롤모델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황희찬(울버햄턴)을 꼽기도 했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오후 8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맞붙는다. 코스타리카와 카메룬은 각각 조별리그 E조와 F조에 속해있다. 대표팀은 카타르로 향하기 전 11월 출정식 겸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지만 이때는 최종엔트리가 확정되고 유럽파 차출도 어려워 이번 평가전이 실질적인 최종점검 무대다.
특히 지난 6월 A매치에서 부상 및 군사훈련 등으로 해외파가 대거 빠지면서 플랜A를 가동하지 못한 만큼 9월 A매치에서 최정예 멤버를 가동해 최적의 조합과 전술을 구상하고 최종엔트리를 완성해야 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