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중국 정부 개최 행사에서 글로벌 공급망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미 정부가 미국 중심의 경제 협력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창립국으로 참여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도 공급망 협력 메시지를 전하며 미·중 양국 간 ‘줄타기’를 하는 셈이다.
이 장관은 1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회복력 있는 안정적인 산업·공급망 국제포럼’ 개막식 영상 축사를 통해 국가 간 상호 호혜적 협력과 공조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산업부가 밝혔다. 이 포럼은 중국 공업신식화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이 주최하는 행사로, 중국 정부 관계자뿐 아니라 국제기구나 다국적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이 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양자 협력뿐 아니라 지역, 다자협의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다양한 협의체 참여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건설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중심의 IPEF뿐 아니라 중국 영향력이 강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국이 함께 지원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정부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는 올해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일에도 중국 최대 규모의 투자무역 박람회인 ‘중국 국제투자무역상담회(CIFIT)’에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영상 축사를 보내 양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