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 기소땐 제명해야죠”… 이번엔 정진석·유상범 문자 노출

입력 2022-09-20 04:07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유상범 의원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정 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 중징계 중 해당 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하자 유 의원이 “성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중징계 중 해당 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언급한 문자메시지가 19일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메시지를 받은 당 윤리위원회 위원인 유상범 의원은 “성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는 즉각 “윤리위원과 비대위원장이 경찰 수사 결과를 예측하며 징계를 상의하고 지시를 내리는군요”라고 반발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자신이 비대위원장이 되기 전인 8월 13일에 주고받은 문자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여당에서 이 전 대표와 관련된 문자 유출 사태가 또다시 터진 것이어서 어떤 파장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번 사진은 정 위원장이 국회에서 의원총회가 진행되던 중 카카오톡 메신저로 유 의원에게 ‘오늘 오찬 함께합’이라고 적던 중 찍혔다. 사진이 공개된 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무리한 짓을 많이 하니까 이렇게 자꾸 사진이 찍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정 위원장과 유 의원은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8월 13일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어마어마하게 우리 당을 공격했다”며 “그 기자회견을 보고 하도 기가 막혀서 윤리위원인 유 의원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정 위원장은 “중징계를 맞은 전직 당대표가 근신하기는커녕 당과 당원 동지를 향해 이런 무차별 막말과 폭언을 하는 건 경고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제 불찰로 인해 윤리위의 공정성, 객관성이 조금이라도 의심받아선 안 된다”며 윤리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8월 13일 유 위원이 이준석 당원 징계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당내 인사와 나눴고, 이러한 사실이 외부로 공개된 것은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향후 윤리위 직무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유 의원의 사임을 수락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