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대표 관광지 충남 보령, 가을 여행객 맞이 준비 완료

입력 2022-09-20 04:04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인 보령시 청라 은행마을 전경. 보령시 제공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와 ‘제25회 보령머드축제’의 성공으로 서해안 대표 관광지로 떠오른 충남 보령시가 본격적인 가을 여행객 맞이에 나섰다. 서해안 최고의 명품 관광지인 만큼 보령의 가장 큰 무기는 바다와 관련된 관광자원들이다.

전국 낚시꾼들에게 사랑받는 오천항은 만의 깊숙한 곳에 위치해 방파제 등 별도의 피항시설이 필요 없을 정도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오천항 주변의 충청수영성과 수영성 안의 영보정은 반드시 가봐야 할 명소다. 다산 정약용이 “호수와 바다, 정자와 누각의 뛰어난 경치를 논하는 사람들은 영보정을 으뜸으로 꼽는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충청수영성은 조선시대 충청도 해안을 방어하는 최고 사령부로 조세미(조세로 납부하는 쌀)를 운반하는 조운선을 보호하고 외부 공격을 막았던 곳이다.

학성리 맨삽지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학습·체험활동 장소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015년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유적지다. 113㎡의 면적에 직경 20~30㎝의 공룡 발자국 13개가 선명하게 보인다. 퇴적 구조가 다양하게 발달해 교과서에 나오는 지질학적 자연환경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특히 공룡 발자국 화석을 바탕으로 루양고사우르스 2개체, 프로박트로사우르스 1개체 등의 조형물을 설치한 이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트래킹을 위한 천북굴따라길도 조성 중이다. 천북굴단지까지 연결돼 트래킹과 지역 특산물인 굴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의 보령우유창고에서는 목장 체험을 비롯해 아이스크림·버터·치즈 만들기 등 다양한 유제품 체험도 가능하다.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관광지도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장항선에 있는 가장 오래된 간이역인 청소역은 하루 8차례 정차하고 평균 20여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작은 역이다.

청소역사는 근대 간이역사의 건축양식이 드러나 있고 원형이 잘 보존돼 역사적 가치가 큰 곳으로 평가받는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촬영지로 유명한 역 인근 마을은 2차선 도로 옆으로 낡은 단층 건물들이 줄지어 들어서 고전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 청라면 은행마을은 수령 100년이 넘는 토종 은행나무 30여그루를 포함해 총 1000여그루의 나무가 식재된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다. 마을을 대표하는 고택인 신경섭 가옥을 중심으로 주변에 수령 500여년, 100여년 된 은행나무가 심어져 고풍스러운 모습을 연출한다.

보령=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