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비(非)메모리 반도체인 CMOS 이미지 센서도 내리막길 앞에 섰다. 올해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선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D램, 낸드플래시 등의 메모리 시장이 불황으로 접어든 데 이어 비메모리 반도체마저 비관론에 휩싸였다. 반도체 기업들이 실적 악화 ‘연쇄 반응’을 겪을 수 있다는 비관론이 짙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CMOS 이미지 센서 시장의 글로벌 매출 규모가 186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7% 감소한다고 18일 추산했다. CMOS 이미지 센서 시장은 그동안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힘입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6년 105억 달러 규모에서 지난해 201억 달러로 배가량 커졌다. IC인사이츠 관측이 적중한다면 13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올해 CMOS 이미지 센서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CMOS 이미지 센서는 카메라에서 사람 눈의 망막처럼 이미지를 포착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비메모리 반도체의 대표 상품이다.
가장 큰 원인은 ‘수요 감소’다. IC인사이츠는 “코로나19로 급증했던 화상회의 수요가 줄고 스마트폰, PC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이미지 센서 판매도 부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규제 등은 수요 위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 침체 예측으로 일본 소니에 비상등이 켜졌다. 소니는 CMOS 이미지 센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니의 올해 회계연도 1분기(4~6월) CMOS 이미지 센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4%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CMOS 이미지 센서 사업을 하고 있어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에 따르면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각각 17.9%(2위), 3.5%(6위)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는 이미 찬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올해 성장률을 당초 18.7%에서 8.2%로 크게 낮췄다. 내년 전망치는 3.4%에서 0.6%로 대폭 내렸다. 트렌드포스는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로 올해 3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2분기보다 13~18% 하락한다고 내다본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2분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12.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12.5%)보다 0.3% 포인트 늘었다. 2위 인텔의 점유율은 1분기 11.1%에서 2분기 9.4%로 줄었다. 1위와 2위의 점유율 격차는 1분기 1.4% 포인트에서 2분기 3.4% 포인트로 벌어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6.8% 점유율로 세계 3위에 올랐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