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장기 지속가능 경영전략인 ‘신환경경영전략’을 내놓은 데 이어 실행방안 로드맵을 공개했다. 오염물질을 2040년까지 ‘자연상태’ 수준으로 낮추고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려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신환경경영전략 간담회’를 열고 신환경경영전략 이행을 위한 혁신기술 및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송두근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부사장), 김형남 DX부문 글로벌 CS센터장(부사장), 김수진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신환경경영전략은 1992년 환경 문제를 처음 언급한 ‘삼성 환경선언’ 이후 30년 만에 내놓은 경영체제 재편 방안이다. 한 해에 배출하는 자동차 800만대 분량의 이산화탄소(2021년 기준)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의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에도 최근 가입했다.
삼성전자는 혁신 기술을 개발해 2040년에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 수준으로 대기, 수질 오염물질을 처리·배출할 계획이다. 공정가스·액화천연가스(LNG)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폐열 활용을 극대화하고 탄소포집기술(CCUS)을 개발하는 방법으로 제로(0)로 만들 예정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초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송 부사장은 “디바이스를 작게 만드는 동시에 전력 사용량을 줄이도록 설계하려 한다. 삼성 반도체를 사용하는 고객과 응용처의 전력 감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X 부문에서는 스마트폰·TV·냉장고 등 7대 전자 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한다. 2030년에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스펙 모델과 비교해 평균 30% 줄인다. 김형남 부사장은 “자원순환형 제품을 개발하겠다. 소비자에게 높은 가격을 전가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확보에도 총력전을 벌일 방침이다. 이미 미국 중국 유럽에 있는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은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한국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낮다는 한계가 있어 재생에너지인증서(REC) 구매, 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 등의 관련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김수진 부사장은 “‘2050 탄소중립’은 굉장히 어렵고 도전적인 과제다. 지금 당장 몇 년까지 어떻게 하겠다는 것보다는 우선 큰 방향성을 먼저 말하고, 긴 여정에 따라 목표도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