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좌절하고 있을 때 교회서 손 내밀어 줘 감사”

입력 2022-09-19 03:03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라 산등성이와 골짜기 곳곳에 추억이 서려 있다. 그런 제게 지난 3월 발생한 화마는 엄청난 고통이었다. 전 재산과 다름없던 집을 산불로 잃은 부모님 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좌절하고 있을 때 교회에서 손을 내밀어 잡아주시고 일으켜 세워주셨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이 지난 16일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에서 진행한 ‘2022 사랑의 집짓기 첫 입주식’ 행사(사진)에서 입주자 대표 노세화(64)씨가 건넨 소감이다.

한교총은 이날 노씨 부모를 비롯해 이 일대에 거주 중인 네 가정에 39.67㎡(약12평) 규모의 영구 주거 시설을 제공했다. 앞서 한교총은 산불 피해가 발생한 이후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장애인 등 경제적 약자를 중심으로 54가구에 영구 주택을 기증하기로 했다.

류영모 목사는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사역이 단순히 집짓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가 살아나고, 지역교회와 울진 지역이 새 힘을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입주식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사회봉사부(부장 도영수) 임원진과 한소망교회 성도를 비롯해 김기남 예장개혁 총회장, 이상문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지형은 기아대책 이사장, 이승환 울진군기독교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강성조 경상북도 행정부지사와 김재준 울진군 부군수가 참석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