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북방경제 주도’ 동해시, 관광휴양·산업물류 도시로 도약

입력 2022-09-19 21:02
동해시가 5대 권역별 특화광광지 개발사업을 통해 체류형 관광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개장한 후 동해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른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관광지. 동해시 제공

강원도 동해시가 북방경제를 주도하는 관광휴양 도시이자 산업물류 도시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시는 3월 발생한 동해안 대형 산불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을 새로운 사업을 지속해서 발굴, 추진하고 있다. 특히 5대 권역별 특화 관광지 개발사업이 열매를 맺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5대 권역별 특화 관광지 개발 사업은 역사와 힐링, 체험, 자연이 공존하는 문화 관광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무릉권역(웰니스 건강휴양)과 추암권역(일출과 야간경관), 천곡권역(도심 속 감성), 묵호권역(해양레저), 망상권역(해양·캠핑) 등에서 사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무릉권역에 조성한 무릉계곡 베틀바위 산성길은 지난해 6월 완전히 개방된 이후 등산 명소로 떠올랐다. 베틀바위 일원∼박달령 구간은 무릉계곡 내에서도 손꼽히는 바위 절경을 자랑한다. 그러나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인해 등산객의 접근이 어려웠다. 시는 2019년 산림청과 공동산림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총연장 5.34㎞의 순환 등산로를 만들었다. 8월까지 무릉계곡을 찾은 관광객은 29만명에 달한다.

무릉3지구 폐석장은 짜릿한 모험이 가득한 관광시설인 무릉 별유천지로 탈바꿈했다. 국내 처음으로 석회석 폐광석 부지 93만4890㎡를 활용해 만들었다. 쌍용양회가 1978년부터 석회석을 캐던 곳으로 2017년 12월 문을 닫았다. 석회석을 캐면서 생긴 두 개의 대형 호수 주변에 산책로와 라벤더 꽃밭, 등산로, 절벽 전망대를 만들었다. 스카이 글라이더 등 다양한 체험시설도 갖췄다.

무릉 별유천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전망대에서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다. 동해시 제공

추암권역은 촛대바위를 바라보는 일출명소 능파대 정자를 조성했다. 수많은 기암괴석 사이에 촛대처럼 솟아 있는 촛대바위는 애국가의 배경화면에 나오는 유명한 바위다. 시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지난해 9월 군 초소를 철거하고 능파대 정자를 지었다.

묵호권역은 체험에 감성을 더한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거듭난다. 논골담길과 묵호등대로 유명한 묵호권역은 체험시설을 두루 갖춘 도째비골스카이밸리에 더해 전통방식으로 명태를 말리는 묵호덕장마을의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천곡권역은 빛과 미디어아트를 갖춘 빛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망상권역은 망상오토캠핑리조트를 중심으로 한 관광지다. 2019년 4월 대형 산불로 잿더미가 됐지만 재해 복구공사를 통해 지난해 11월 다시 문을 열었다. 34동 50실의 숙박시설과 함께 어린이 물놀이장, 해안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민선 8기를 맞은 시는 5대 권역별 특화 관광도시 완성을 위해 망상골프장과 호텔리조트 건립을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또 경제자유구역 관광단지 조성 기반 마련, 망상·대진 서핑클러스터 조성, 논골담길 천상의 화원 조성, 묵호항 천수복합 관광어항 조성 등 11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와 함께 환동해권 북방경제 산업물류 중심도시 건설을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동해항 스마트 복합물류 항만 기반 구축을 비롯해 동해신항 수소(암모니아) 수입 거점항만 육성, 수소 경제 산업기반 조성, 북평산업단지 고도화·경쟁력 강화 등 8가지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동해항을 중심으로 한 수출산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올 상반기 동해항을 통한 수출액은 4억2399만 달러(약 589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6% 증가했다. 동해항의 연간 수출액 최고치는 2014년 6억6만 달러(약 8340억원)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간 수출액 신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예상한다.

심규언 동해시장 인터뷰
“명실상부한 체류형 관광도시로 키워나갈 것”

“관광휴양 도시와 북방경제 산업물류 도시 조성을 통해 일자리와 소득이 늘어나는 행복한 동해를 만들겠습니다.”


심규언(사진) 동해시장은 1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5대 권역별 관광지 벨트화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권역별 연계 관광을 통해 동해시를 명실상부한 체류형 관광도시로 만들어가겠다”며 “한섬개발과 망상 경제자유구역 관광단지, 도심 테마파크 조성 등 미진한 사업을 마무리해 사업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동해시는 지난해 5대 권역별 개발사업을 대부분 마무리하면서 경제 관광지도를 크게 바꾸었다. 심 시장은 “KTX 동해선 개통 이후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대폭 개선돼 도시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며 “최근에는 주거환경분야 전국 2위 달성 등 살기 좋은 행복 도시로 변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해항을 비롯해 발전소, 대기업, 해양·물류 관련 국가기관 등 잘 갖춰진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산업물류 도시로의 도약도 준비 중이다. 그는 “북평산업단지는 액화 수소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동서발전을 중심으로 액화 수소 관련 각종 실증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액화 수소 관련 중소기업 육성과 액화 수소 저장, 운송, 활용까지 가능한 벨류체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 시장은 “개인적으로 성공했다는 시장보다 동해시 발전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시민의 삶이 행복한 도시 완성을 위해 700여 공직자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