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가방 속 아이 시신’ 용의자 울산서 붙잡혀

입력 2022-09-16 04:06
15일 오전 울산 중부경찰서에서 뉴질랜드 ‘가방 속 아이 시신 사건’ 용의자로 검거된 40대 여성 A씨가 서울중앙지검으로 인계되기 위해 청사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뉴질랜드 ‘가방 속 아이 시신’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40대 여성이 울산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뉴질랜드 국적의 한국계 A씨(42)를 울산 중부경찰서가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지역에서 초등학생 2명(당시 7·10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모로 추정되는 A씨는 범행 이후 한국에 입국해 도피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뉴질랜드 인터폴의 요청으로 국내에서 A씨 소재를 추적해 왔다. 최근 A씨 소재 관련 첩보를 입수해 주변 CCTV 등을 확인하며 잠복수사를 벌였다. 그는 울산의 한 아파트에 은신한 채 별다른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기 전 자녀 살해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내가 안 했어요”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법무부는 이날 서울고검에 긴급인도구속을 명령했으며, 서울고검은 살인 혐의로 A씨의 긴급인도구속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경찰과 함께 A씨 신병을 확보하고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45일 이내에 뉴질랜드 당국이 정식 범죄인인도를 청구하면 한국 법원 재판을 거쳐 A씨에 대한 송환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앞서 뉴질랜드 언론은 지난달 11일 창고 경매로 거래된 가방 속에 아이 시신 2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가방은 창고에서 최소 3~5년 보관된 상태였다. A씨는 어릴 때 뉴질랜드에 이민 가서 현지 국적을 취득했으며, 뉴질랜드 국적자인 A씨 남편은 2017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주소지에 수년간 거주한 기록이 있던 A씨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