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사진) 국무총리가 오는 27일 일본 도쿄에서 치러지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에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다.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으로 꽉 막힌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가 정부 조문사절단의 단장을 맡고,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부단장으로 동행한다. 윤덕민 주일대사와 유흥수 한일친선협회중앙회장(전 주일대사)도 사절단에 포함됐다.
한 총리는 아베 전 총리 국장 참석을 전후해 일본 정·관·재계 주요 인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특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면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국장을 계기로 방일하는 외국 정상과 회담을 열어 아베 전 총리가 남긴 외교적 유산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다고 국장의 의미를 설명한 바 있다.
현직 총리의 일본 국장 참석은 우리 정부가 일본에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는 것으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놓고 아직 양국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한 총리의 이번 방일로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