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체포영장… 檢 신병확보 나서

입력 2022-09-15 04:07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 권도형(사진)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권 대표는 현재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이 본격적인 신병확보 절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과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채희만)는 최근 권 대표를 포함해 테라폼랩스 창립 멤버 니콜라스 플라티아스, 테라폼랩스 관계사 차이코퍼레이션 한모 대표 등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이들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여권 무효화 조치 등을 통해 조기 신병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권 대표도 변호인단을 보강하는 등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권 대표 등에게 적용된 주요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다. 검찰은 테라·루나가 ‘투자계약증권’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들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계약증권이란 이익을 기대하고 공동사업에 금전을 투자해 그 결과에 따라 대가를 받는 형식의 증권이다. 그간 가상화폐의 경우 증권성 여부가 인정되지 않아 자본시장법이 적용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5월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의 가치가 고점 대비 99% 이상 떨어지는 등 대규모 폭락 사태가 발생하자 일부 투자자는 권 대표 등을 서울남부지검에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남부지검은 합수단에 사건을 배당하고 약 4개월간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티몬 의장의 자택 및 가상화폐 거래소 7곳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