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의 무신인 김수연(金壽延)이 받았던 홍패(紅牌) 복원이 완료됐다고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14일 밝혔다. 복원된 홍패는 김수연이 1434년(세종 16년) 무과에 장원 급제해 받은 것이다(사진). 홍패는 국가에서 문·무과 급제자에게 발급한 증서로 홍색 종이에 이름, 성적, 발급 시기 등이 적혀 있다.
김수연은 전라도 나주 출신으로 조선 세종 때 최윤덕, 김종서 장군과 함께 4군 6진 개척에 공을 세운 인물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성호 교수는 “현재 보물로 지정된 1435년 조서경 무과 홍패와 1435년 이임 무과 홍패보다도 1년이나 앞서 발급된 진본 문서”라고 설명했다.
국가기록원은 이 홍패에 찍혀 있는 어보(御寶) ‘국왕행보(國王行寶)’가 주목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실록 기사를 근거로 한 그간의 연구에서는 1433년 3월~1443년 10월 사이에 발급한 홍패에는 ‘국왕신보(國王信寶)’가 사용된 것으로 봤다. 그러나 김수연 홍패에서 ‘국왕행보’가 사용된 사실이 확인돼 기존 견해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가기록원이 이번에 복원한 기록물은 김수연 홍패와 함께 김해김씨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던 김수연의 아들 김호인이 받은 교지(敎旨)까지 2점이다. 복원이 완료된 김수연 홍패와 김호인 교지는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서 공개된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