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계절독감 도움안돼… 예방 위해 동시접종해야”

입력 2022-09-15 04:06
한 50대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계절독감(인플루엔자)과 코로나19가 함께 유행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꼬리가 길게 이어지는 상태에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큰 규모의 계절독감 유행이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대비에 참고할 만한 내용을 질의응답식으로 정리했다.

-계절독감 유행 규모와 예상 시기는.

“이번 독감 유행 시점은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2018년과 2019년 당시 계절독감 의심환자 수는 11월 초부터 상승 조짐을 보였지만, 올해는 이미 이달 중순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행 규모도 클 수 있다. 인구 1000명당 의심 환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인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분율(ILI)’은 2018년과 2019년 연말에 각각 70, 40 근처를 오갔다. 이번에는 더 높게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년간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독감 유행 자체가 없어 면역 수준도 현저히 낮아졌다.”

-계절독감과 코로나19는 어떻게 다른가.

“이번 계절독감은 H1N1, H3N2라는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에 가깝고 증상도 다르지 않다. 갑자기 열이 나고 온몸이 쑤시고 머리가 아픈 것으로 증상이 시작된다. 반면 코로나19의 전형적 증상인 발열과 마른기침, 피로 등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모두 예외는 있다.

계절독감은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신속항원검사(RAT)를 할 수 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각자 존재한다. 일선 병원에서도 이미 사용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두 질병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PCR 검사 도입을 주문하고 있다. 정부도 이를 내부 검토 중이다.”

-코로나19와 계절독감에 함께 걸릴 우려는.

“호흡기 계통 바이러스가 한꺼번에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면역력이 적은 고령층 등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독감 백신 접종은 어떻게? 코로나19 백신과 동시 접종도 가능한가.

“독감 무료접종 대상은 6개월∼13세 아동 및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백신을 맞은 적 없는 8세 이하 어린이는 1회 접종 뒤 4주 뒤 한 번 더 맞아야 한다. 다음 달 초에 독감 2가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동시 접종은 가능하다. 양팔에 하나씩 백신을 맞으면 된다. 부작용은 백신 하나를 맞았을 때와 동일하다. ‘코로나19 백신이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두 질병의 백신을 모두 맞아야 두 질병에 각각 대응할 수 있다.”

-계절독감 치료제로 활용 가능한 약은.

“(먹는 치료제) 타미플루와 주사제가 있다. 지난해 한 알만 먹으면 되는 발록사비르라는 성분을 지닌 새로운 치료제도 나왔다. 다만 계절독감은 감염 뒤 48시간 이내에 약을 먹어야 효과가 있어 최대한 신속하게 진단하고 투약을 마쳐야 한다.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결과가 빠른 신속항원검사가 권장되는 이유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