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대란’ 우려에 주 52시간제 한시 예외

입력 2022-09-15 04:06
연합뉴스

정부가 포스코 포항제철소 수해로 인한 철강 산업 피해 우려가 커지자 철강 산업 수해 복구와 철강 수급 문제를 점검하는 전담 조직을 가동했다. 피해 기업에 대한 주 52시간제 한시 완화도 추진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었다. TF는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 현황과 애로 사항을 점검하고, 철강재 수요 현황이나 철강재 수출입 상황을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지난 6일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경북 포항에 최대 50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 3기가 49년 만에 처음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빗물이 빠지면서 고로가 재가동하기는 했지만, 쇳물을 굳혀 철강 제품으로 만드는 압연 라인은 아직 배수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압연 라인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쇳물을 생산하더라도 철강 완제품 생산은 어렵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여러 후방 산업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에서는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복구 물품 조달과 주 52시간 근로제 한시적 완화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피해 업장은) 주 52시간 적용이 힘든 상황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관계부처와 협의해 52시간 예외 규정을 허용할 것”이라며 “무리 없이 적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근로기준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돌발 상황 수습이 필요한 경우 한 주에 최대 64시간까지 일할 수 있는 특별연장근로가 허용된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