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000여 성도, 조 목사의 신앙 유산 되새겨

입력 2022-09-15 03:01
‘영산 조용기 목사 1주기 추모예배’ 참석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배당 스크린에 펼쳐진 조 목사의 추모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가 조용기 목사 별세 1주기를 맞아 14일 ‘영산 조용기 목사 1주기 추모예배’를 열었다. 예배는 ‘오중복음’ ‘삼중축복’ ‘4차원 영성’으로 축약되는 조 목사의 신학과 목회 사역을 회고하고 이를 영적 유산으로 이어갈 결단의 시간으로 채워졌다.

설교자로 나선 이영훈 목사는 ‘영원한 본향’(히 11:13~16)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지난 8일 별세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프린스 구네라트남 세계오순절협회(PWF) 전 총회장을 언급하며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죽음과 함께 ‘영원한 본향’을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조 목사의 영적 발자취를 소개하며 영원한 본향을 향한 인생 여정의 세 가지 지향점을 설명했다. ‘절대 긍정의 믿음’ ‘성령의 사람으로 살 것’ ‘성령 충만을 통한 복음 전파’였다. 그는 “어떤 위기 상황에도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보자’고 말씀하시던 조 목사님이 생각난다”며 “첫째도 둘째도 마지막도 ‘절대 긍정’의 믿음으로 살아가며 하나님의 역사를 이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4대째 장로교 집안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1964년 온 가족이 순복음교회 예배를 드리며 조 목사로부터 성령 충만의 역사를 경험했던 추억을 회고했다. 그는 “성령을 받으면 분명한 변화가 일어난다”며 “나 혼자 예수 잘 믿고 살다 천국 가는 게 아니라 조 목사님의 신앙을 계승해 전 세계에 복음을 선포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전했다.

이날 예배에는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 노승숙 전 국민일보 회장, 정동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 등 주요 인사를 비롯해 1만2000여명의 성도가 예배당을 가득 메워 조 목사가 남긴 삶의 발자취와 신앙의 유산을 되새겼다. 장례예배 설교를 맡았던 김장환(극동방송 이사장) 목사의 추모사, 김근수(공로장로회장) 김공열(원로장로회장) 장로의 추모 편지 낭독이 이어질 때는 고인이 남긴 소탈한 모습을 회고하며 눈물짓는 성도들도 눈에 띄었다.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은 가족 대표로 인사했다. 조 회장은 “아버지를 잃은 지난 1년은 허망함과 두려움이 있었던 시간이었지만 위로를 전해주신 수많은 분들 덕분에 ‘난 버려지는 게 아니라 품어지는 것이구나’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마가복음 9장 23절, 히브리서 13장 8절 등 생전에 조 목사가 좋아했던 성경 구절을 소개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아버지께서 쓰러지기 1년 전쯤 ‘이영훈 목사와 손잡고 잘 지내라’고 말씀했다. 이 목사님은 시간이 흐를수록 존경심이 생기는 분이며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인사말을 갈음했다.

교회는 16일 일본 도쿄 신주쿠문화회관에서 조 목사의 일본선교 45주년 기념 및 1주기 추모예배를 진행하며, 20일에는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연합대성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