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 시즌2로 돌아올 것”

입력 2022-09-14 04:08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에서 12일(현지시간)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황동혁(오른쪽) 감독과 배우 이정재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등 6관왕에 올랐다. 에미상 74년 역사상 비영어권 작품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연합뉴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등 6관왕에 올랐다. 에미상 74년 역사상 비영어권 작품이 후보로 지명되고 트로피까지 들어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ATAS)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에게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 배우 이정재에게 같은 부문 남우주연상을 시상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4일 열린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트 에미 시상식에서 배우 이유미가 받은 게스트상을 포함해 특수효과·스턴트퍼포먼스·미술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황 감독은 “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 비영어 시리즈의 수상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희망한다”면서 “이 상이 제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란다. 시즌2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또 시상식 직후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트로피를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행복한 밤”이라며 “점점 커지는 빈부격차나 경쟁주의·능력주의 사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전 세계인이 공감하기 쉬운 주제였기 때문에 많은 분이 공감해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주인공 성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는 한국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정재는 “황 감독은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탄탄한 극본과 멋진 연출로 스크린에 창의적으로 옮겨냈다”며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최고 영예인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도 올랐으나 아쉽게도 불발됐다. 작품상은 미국 드라마 ‘석세션’, 각본상은 제시 암스트롱(석세션)에게 돌아갔다. 정호연의 수상이 기대됐던 여우조연상은 줄리아 가너(오자크), 박해수와 오영수가 후보에 올랐던 남우조연상은 ‘석세션’의 매슈 맥퍼디언이 수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축전을 통해 황 감독에게 “불평등과 기회의 상실이라는 현대사회의 난제에 대한 치밀한 접근과 통찰이 세계인의 큰 공감을 얻었다”며 “멋진 작품을 탄생시킨 황 감독님과 배우, 제작진 여러분의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정재에게는 “뛰어난 연기가 캐릭터와 보는 이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세계에 감동을 주는 좋은 작품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임세정 문동성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