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부흥 한국 전파한 조용기 목사는 한류 원조”

입력 2022-09-14 03:01
영산글로벌미션포럼 이사장인 이영훈(오른쪽 단상 위)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13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루살렘성전에서 열린 조용기 목사 1주기 추모 기념 ‘영산의 신앙과 신학에 대한 목회자 콘퍼런스’에서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조민제(앞줄 왼쪽 여섯 번째) 국민일보 회장과 조용기 목사 제자 목회자 및 성도들이 참석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조용기 목사는 ‘오중복음’과 ‘삼중축복’이란 신앙관으로 한국전쟁 이후 가난과 질병으로 삶의 의욕을 잃은 민중에게 희망의 복음을 전했다. 조 목사의 성령운동이야말로 길선주 목사의 종말 신앙, 김익두 목사의 신유운동, 이용도 목사의 성령체험 신앙이라는 한국교회의 옛 원형을 모두 포용한 신앙이다.”(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조 목사는 서구 중심에 머물렀던 오순절운동을 전 세계로 전했다. 조 목사의 세계선교운동은 단지 기독교 복음뿐 아니라 한국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요즘 K팝, 한류의 원조는 조 목사가 아닌가 생각한다.”(박명수 서울신대 명예교수)

“성경에 근거한 신유운동 계승”

조용기 목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루살렘성전에서 ‘영산의 신앙과 신학에 대한 목회자 콘퍼런스’가 열렸다. 사단법인 영산글로벌미션포럼(이사장 이영훈 목사)과 국민일보가 함께 마련한 행사로 조 목사가 남긴 영적 유산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조 목사의 신유운동을 조명한 박 교수는 “신유운동을 기독교 본질과 관계없는 것이라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신유운동의 근거를 항상 성경에서 찾아 제시한 조 목사는 19세기 미국 복음주의 운동이 성경을 묵상하며 발전시킨 신유운동을 계승했다”고 했다. 이어 “가난과 질병에서 해방된다는 것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조 목사는 이를 목회의 중요 과제로 삼았다”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고자 했던 그의 사역은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전인 구원의 신학 추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성장의 쌍두마차로 꼽히는 ‘현재화 신학’과 ‘구역 조직’도 새롭게 조명됐다. 한상인 광주순복음교회 목사는 “조 목사는 예수님이 이루신 구원은 단순히 영의 구원만이 아니라 영과 혼, 육체 모두를 구원하신다는, ‘전인 구원’의 신학을 설교했다”며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은 지금 삶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시며 우리 삶의 필요를 채워주길 원하신다는 ‘현재화’ 신학을 강조했다”고 강조했다.

조 목사가 평소 외쳤던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가 대표적이다. 이 같은 희망의 메시지가 한국전쟁 이후 절망과 고통 속에 놓인 이들에게 위로와 도전을 준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 함께 평신도 여성을 구역장으로 세우는 등 성도들에게 구역을 담당하게 했던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독특한 구역 제도는 세계적인 교회성장의 본보기가 됐다고 한 목사는 분석했다.

“4차원 영성, 삶의 변화 이끌어”

지구 120바퀴를 돌며 전 세계 71개국에서 해외 성회를 인도했던 조 목사의 해외선교 역사를 회고하는 시간도 있었다. 이호선 새서울순복음교회 목사는 1993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진행된 성회를 회상하며 “당시 50만명 넘는 성회 참석자 대부분이 20~30리나 되는 먼 거리에서 걸어와 참석했다”며 “조 목사는 그들에게 예수 십자가 복음을 전했고, 당시 수많은 환자가 치유되는 성령의 역사가 임했다”고 전했다.

조 목사의 ‘4차원 영성’ 신학을 실제로 현장에서 적용 중인 목회 사례도 소개됐다. 조 목사는 물질 세계인 3차원과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인 4차원을 구별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이뤄 주실 것을 ‘믿고’ ‘꿈’꾸며 창조적으로 ‘말’하는 신앙생활을 강조했다.

김형근(부산 순복음금정교회) 목사는 “4차원 영성은 삶의 전 영역에 적용되며 끊임없는 실천을 요구한다”면서 “현재 우리교회는 4차원 영성에 입각한 기도와 프로그램을 통해 성도님들의 삶이 변화하는 등 코로나19 이전 이상의 은혜를 체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훈 목사는 콘퍼런스 참석자들에게 “조 목사의 영적 유산을 계승하며 우리에게 맡겨진 삶과 사역을 잘 감당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자”고 당부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