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고령층이 국내 경제활동 인구 비율을 지탱한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졸업자 증가뿐 아니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해야 하는 고령층까지 늘어나면서 경제활동인구 증가 폭이 그나마 유지될 수 있었다는 얘기다.
13일 한국은행의 ‘노동공급 확대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청년층과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경활률)은 2010년 대비 각각 4.0%포인트, 7.3%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30~59세 경활 상승률(2.0% 포인트)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경활률은 15세 이상 중 취업자와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를 합한 비율이다.
보고서는 청년층 경활률 증가에 대해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늘어났고 25~29세 여성의 미혼 비율 상승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생계를 책임지는 청년들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최근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데다 금융 부채도 증가하고 있어 청년층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고령층 경활률 증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계속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이다. 공공 부문 노인 일자리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고령층 중 나이와 직업 유무에 상관없이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는 인구 비중이 2015년 53.0%에서 2021년 62.6%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청년층 노동 공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고령층 노동 확대가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층 노동 증가와 관련해 “국가 주도의 시니어인재센터 설립 등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