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비성경적 연애 콘텐츠에… 기독청년들 헷갈린다

입력 2022-09-14 03:04
‘크리스천 연애 가이드’를 표방하는 유튜브 채널 ‘헵시바’의 캡처 화면.

‘정말 사랑하는데…만족스럽지 못한 잠자리’. 한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유튜브 영상 제목이다. 성경에서 제시하는 건강한 이성, 부부관계와 배척되는 연애 예능이 인기를 끌며 ‘혼전순결’ ‘이혼’ ‘동성애’ 등이 예능 프로그램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재미를 좇다가 자신도 모르게 비성경적인 요소들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 기독청년 등에게도 주의가 요구된다.

수년 전 성인 남녀 연애 상담을 주제로 인기를 끌었던 종합편성채널 예능프로가 최근 시즌2로 다시 시작했다. 영상 주제를 살펴보면 ‘여자친구의 그곳에 새겨진 전 남자친구의 이니셜’, ‘내 분신(?)의 안부를 묻는 전 여자친구’ 등이다. 이혼 남녀가 새로운 짝을 찾는 연애 프로그램도 인기다. 이들은 원하는 이성과 연결된 후 동거를 해본다. 남자들의 연애를 다루는 프로도 매회 진행될 때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콘텐츠들 속에서 크리스천 연애·결혼관 등을 제시하는 콘텐츠도 눈길을 끈다. 특히 크리스천 청년의 결혼과 연애를 특화해 다루는 유튜버들의 경우, 성경 교리를 연애와 결혼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실시간 채팅이나 댓글로 상담해 주고 있다.

최근 한 유튜버는 크리스천 버전 연애 프로그램인 ‘크리스천 결혼관 학교’ 개강을 앞두고 있다. 신청자들은 결혼관 학교에서 교육을 들은 뒤, 상대방 의사에 따라 만남을 이어갈 수도 있다. 유튜브를 시청하는 기독청년의 반응도 눈길을 끈다.

영상 댓글에는 “혼전 성관계가 죄란 것도 알고 그것을 지키기에 자신이 있었는데, 너무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생기니 몇 개월을 지켰지만 못 버티고 무너졌다”고 고백한다. 또 다른 시청자는 “과거 이성과 교제하며 혼전순결을 지키지 못해 죄도 짓고 많이 힘들었는데 하나님을 바라보며 올바른 이성교제와 결혼을 하고 싶다”며 다짐한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13일 “비성경적 콘텐츠들이 미디어를 통해 기독인에게 다가오는 것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며 “기독인들이 이런 콘텐츠를 시청하더라도 서로 토론하고 교육하며 경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