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안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2호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14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무이파가 12일 오후 3시 기준 타이완 타이베이 동쪽 2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0㎞로 북서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65hPa(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은 초속 37m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무이파가 중국 산둥반도를 향해 나아가면서 국내에 폭우·강풍 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은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이파가 몰고 오는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 북서쪽의 한랭건조한 공기와 부딪히며 제주도·남해안과 서해안을 중심으로 비를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14일까지 제주도엔 30~100㎜, 전남·전북 서해안과 충남 서해안 등지엔 10~50㎜의 비가 내리겠다.
일부 지역에선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도 예상된다. 남해안과 서해안, 제주도엔 최대순간풍속 초속 15~20m의 바람이 불어 강풍 특보가 발효될 수 있다. 서해상과 남해상 중심으론 2~4m의 높은 파도뿐 아니라 먼바다에서 시작돼 밀려오는 너울성 파도도 우려된다.
무이파 동쪽에서 관측된 새 열대저압부가 제14호 태풍 ‘난마돌’로 발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예측 모델에서는 난마돌이 대한해협을 지날 것으로 관측하기도 한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열대저압부가 아직 태풍으로 발달하지는 않고 있지만 난마돌의 발생 여부와 그 진로에 따라 향후 날씨가 매우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발달한 제13호 태풍 ‘므르복’은 일본 동쪽에서 북상해 국내와 무관할 것으로 보인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