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아우성에도 대통령은 딴청만”… 여론전 나선 민주

입력 2022-09-13 04:08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과 박범계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심 기자회견에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조 사무총장은 “윤석열 정권은 공안통치로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검찰을 비판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국민께서 말하는 추석 민심은 한마디로 불안이었다”며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경제위기로 인한 국민적 불안감을 무기로 삼아 정기국회 무대에서 정국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의도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1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은 윤석열정부에 대해 ‘민생은 뒷전이고, 정치검찰은 상전’이라고들 하셨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국민 불안의 중심에는 정부와 대통령이 있다”며 “정부는 시늉만, 대통령은 딴청만 피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심의 아우성에도 대통령은 경청 대신 딴청만 피우고 있기 때문에 국민께서 대통령의 행보를 자꾸 ‘민생 쇼’라고 평가하는 것”이라며 “‘무정부’보다 무서운 것이 ‘무능 정부’고, 무능 정부보다 무서운 것이 일하지 않는 ‘무일 정부’”라고 꼬집었다.

조 사무총장은 추석 연휴 전에 대통령실이 단행한 인사 개편도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실 쇄신에 따른 정국 반전 효과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 사무총장은 “국정 쇄신 요구에는 전 정부 탓으로 돌리거나 모르쇠로 일관하고, 인적 쇄신 요구는 고작 인사 이동하는 것으로 끝나고 있다”면서 “반면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된 인사에 대해서는 전방위적이고 노골적인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정부 인사에 대한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조 사무총장은 “윤석열 사단이 돼버린 검찰은 최근 한 달간 대통령기록관을 세 차례나 압수수색했다”며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허위경력 기재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격도 빼놓지 않았다. 조 사무총장은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 불송치·무혐의 처분을 하려고 한다”며 “김 여사 특검에 대해 국민의 65%가 지지하고 있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부당한 기소에 대해서는 국민의 비판 여론이 높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도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검경의) 면죄부가 줄을 잇고 있다”며 “백미는 경찰이 10여개에 이르는 (김 여사의) 허위경력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불송치로 결론 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민이 정서적 저항을 시작했다”며 “불공정과 민주주의 위기로 몰아넣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가 임계점에 이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승욱 안규영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