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미륵사지와 고창 고인돌 유적 등 세계문화유산에서 가을 밤을 수놓는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북도는 문화재청 주관 ‘2022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행사 대상지 8곳 가운데 전북에 있는 2곳의 세계문화유산이 포함됐다고 12일 밝혔다.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행사는 디지털미디어 기술을 적용해 세계유산 가치를 알리는 빛의 축제다.
올해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행사는 경기 수원화성과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부여 부소산성, 공주 공산성, 양산 통도사, 함양 남계서원,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8곳에서 11월까지 열린다.
익산 미륵사지에서는 지난 3일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페스타를 시작했다. 다음 달 3일까지 열린다. ‘백제의 빛, 희망을 쌓다’를 주제로 4개 테마 16종의 프로그램이 드넓은 미륵사지를 매일 가득 채우고 있다. 동·서탑을 포함한 130m의 공간에는 길이 60m, 높이 10m의 대형 무빙 스크린이 다양한 화면을 연출한다.
고창 고인돌 유적에서는 ‘황혼의 기적’을 다음 달 1일 미디어아트를 시작한다. 선사시대 고인돌 유적 일대에서 봉인된 수호신과 청동검의 조각을 모아 국가 수호를 기도하는 이야기가 복합 영상 기법으로 표현된다.
고창군은 프로젝션 맵핑, LED 조명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미디어아트 구축 및 행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17억4000만원을 들여 고인돌박물관부터 고인돌 유적지까지 관람객이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3000년전 고인돌의 나라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익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