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은 이 시대 소명” … 종교개혁의 길에서 답을 찾다

입력 2022-09-13 19:09
제3회 베를린 다음세대 선교포럼 참가자들이 한 목소리로 교회개혁을 위한 최선의 역할수행을 다짐하고 있다.

베를린 역사와 통일연구소(소장:김현배 목사)가 주최하고 과천약수교회와 사단법인 쉐마학당연구원(원장 설동주 목사)에서 후원하는 ‘제3회 다음세대 선교포럼’(8/8-11)과 ‘유럽종교개혁 탐방’(8/12-19)이 마무리 됐다.

포럼에는 한국을 비롯한 8개 나라에서 목회자, 선교사, 청년지도자, 청년 및 성도 등 60여명이 참가했다. 코로나 19의 확산세로 신청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다수 있었지만, 참석자들의 열정과 자세는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교포럼이 시대적 상황의 돌파를 위한 해답을 찾고 공유하는 과정이었다면, 종교개혁유적지 탐방은 500여 년 전, 이미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정답을 확인하는 발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포럼과 역사탐방의 주최자인 김현배 목사는 종교개혁사와 부흥운동 연구의 전문가로서 “종교개혁은 ‘신앙과 삶의 본질인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간절한 부르짖음으로 시작되었으며 ‘본질회복의식’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독일통일의 과정과 교훈 및 통일한국’의 상황을 언급하며 “다음세대는 통일세대이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을 말씀으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독일의 사례를 교훈 삼아 한국 통일을 위해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을 위해서 국내외 전문가들과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쉐마교육은 본질 회복 운동”

설동주 과천약수교회 목사가 베를린 다음세대 선교 포럼에서 쉐마 강의를 하고 있다.

선교포럼의 주강사로 나선 설동주 목사는 “2천년 교회사를 돌아보면 말씀에서 벗어났을 때 교회는 타락과 쇠퇴의 길을 걸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교회침체의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는 마28:18~20에 따라 ‘수평적 선교와 전도’는 강조했지만, 신6:4~9의 ‘수직적 신앙전수’는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수직적 신앙전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독교가 부흥했던 다른 나라와 유사하게 한국은 다음세대 복음화율 2.7%~3.3%의 희한한 구조의 미전도종족이 되었다고 개탄했다. 설 목사는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하나님의 말씀인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며, 신명기 6장 4절-9절 ‘쉐마(말씀을)들으라’, 말씀대로 다음세대와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한 대안과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매뉴얼, 적용사례와 열매를 소개하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설 목사는 16세기 종교개혁의 불길이 타올랐던 독일에서 “쉐마교육을 통하여 본질로 돌아가자,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자고 외치며 루터와 개혁자들이 처절하게 부르짖었던 심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 시대와 상황을 볼 때 “제2의 종교개혁 운동이 일어나야 하는데 ‘쉐마교육’은 동일한 맥락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쉐마교육’이 ‘본질회복운동’임을 인식하고 있는 해외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의 초청에 따라 국내외 컨퍼런스는 계속될 전망이다.

통일 위한 교회의 역할 제시

포럼에서 발제도 이어졌다. 한은선 목사(베를린선교교회, KOSTE 대표)와 나승필 선교사(난민선교, 다민족선교)는 ‘독일 통일과 한국 남북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 ‘디아스포라 유대인과 바울사도가 주는 한인디아스포라 교육에 관한 교훈’의 제목으로 각각 발표했다. 김상국 교수(베를린 자유대학)는 ‘유럽 안보와 한반도 평화통일’의 내용으로 발제했으며, 한국의 통일연구에도 깊은 관련이 있는 웨머 피닝 교수(Wemer Pfenning, 베를린자유대학교 명예교수)는 ‘통일된 독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정책과 인물의 지속성’의 내용으로 한국 통일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기독교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에 동성애를 지지하는 교수의 전입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한미순 박사(타보르 대학)는 ‘독일과 유럽의 동성애의 실상과 성다양성(LSBTIQ)’의 실태를 전했으며. 기독교대학과 교회 안에까지 깊이 배어있는 있는 동성애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기독교 타락할 때 이슬람 번성”

이슬람 전문가로 잘 알려진 유해석 교수(총신대학교, FIM대표)는 ‘이슬람에 대한 종교개혁자들의 견해’라는 제목을 통해서 “루터, 칼빈 등 개혁자들은 이슬람을 기독교 이단, 적그리스도 등으로 규정했다”고 설명하며, “개혁자들은 이슬람을 분명히 반대했지만, 선교의 대상으로 인식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기독교가 변질되고 타락할 때 이슬람이 몰려왔다. 한국도 이슬람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하며 한국교회의 각성과 개혁을 촉구했다.

이민 교회와 선교지의 상황보고 및 복음화 전략도 제시하였다. 오찬석 목사(새누리 주님의교회, 사랑의 공동체 대표)와 김호성 목사(국제도시선교회 ICM 대표, 미국재부흥운동 대표)‘는 미국 이민 교회의 다음세대 사역에 관해’, ‘도시선교 운동의 중요성과 실제전략’이라는 내용으로 각각 발제하였다. 심치형 선교사(베트남, 미션DNA 디렉터)는 ‘사역주기에 따라 성숙해가는 미션얼 선교사의 사역 보고’를 공유하였다. 김창훈 선교사(캄보디아)는 15만평의 농장을 세우고 자립선교를 이루고 있는 쿤리엄 예수마을 사역을 소개했다. 김조이 선교사(말라위)는 사역간증 ‘죽이고 살리시는 하나님’, 조성철 선교사(필리핀)는 ‘J LEADERSHIP CENTER의 사역사례’를 전하였다. 김정애 사모(독일 백림감리교회)는 ‘독일 경건주의에서 배우는 신앙의 유산’을 통해 경건의 회복을 강조했다. 빌손 선교사(치앙마이 아가페화인교회)는 ‘청년들을 다음세대 지도자로 세우기 위한 제안’의 내용으로 청년리더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년들 인도 위한 대안 공유

다음세대 지도자를 대표하여 서울 송파구에서 초등, 중등과정의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장주영 교사(네스트대안학교 교장)는 “오늘날 청소년들의 실태와 현장의 상황을 전했다. MZ세대와 알파세대는 유투브, 인스타, SNS 등의 과몰입과 중독의 위험으로 정체성의 혼란의 시기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성경적인 가치관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고할 수 있는 능력과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안교육을 이해하고 동참하는 부모들의 동의와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세대 대표로 나선 최유리 청년(GYDI)은 ‘Why not so serious?’(왜 심각하지 않아?)의 제목으로 2030세대 청년들에게 당면한 진로, 취직, 결혼 등의 상황 가운데 기독청년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하여 청년들이 성경적인 세계관을 갖추어야 할 것을 주장했다.

개혁 선구자들 삶에 큰 감명

유럽 종교개혁지를 찾은 역사탐방 모습.

역사탐방은 체코, 독일, 프랑스, 스위스의 종교개혁지가 포함되었다. 후스, 루터, 멜랑히톤, 마틴 부처, 칼빈, 츠빙글리, 불링거, 진젠도르프 등 신앙과 삶이 배어 있는 장소를 살펴보았다. 바흐, 헨델, 멘델스존, 루카스 크라나흐, 구텐베르크, 바실레아 쉴링크 등 역사의 현장도 방문했다. 무너진 베를린 장벽의 현장에서는 우리나라 통일을 위하여 함께 기도했다.

김현배 목사는 탐방의 의의를 이렇게 밝혔다. “오늘날 교회개혁과 부흥의 답을 종교개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은 ‘본질회복운동’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바꾸실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영역에서 쓰임 받았던 선배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편, 탐방을 마치면서 주강사 설동주 목사의 제안에 따라 새로운 방식을 추가할 예정이다. 한국과 세계 여러 나라의 한인 다음세대 30-40대 미혼의 그리스도인 청년들에게 만남의 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역사의 장소를 함께 탐방하며 ‘본질의식과 비전’을 발견하고, 통일을 대비한 의식을 공유한다면 한국교회와 한인디아스포라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이번 선교포럼과 역사탐방을 통해 귀중한 사실을 확인하였다. 즉, 다음세대 부흥과 교회의 회복, 선교의 완성, 그리고 통일 등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해답은 ‘본질회복 운동’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종교개혁 당시 영적타락과 세속의 도전 앞에서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부르짖으며 삶을 실천해 나갈 때 하나님께서 역사의 판도를 뒤바꾸셨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 ‘본질회복’을 위한 ‘말씀회복과 삶의 실천’ 운동이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흩어진 한인디아스포라, 그리고 선교지에서 들불처럼 일어나고 번져나가야 한다.

장성우 목사
필자 장성우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에서 7년 동안 유학을 한 후,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에 속한 예인교회를 2005년도에 개척하여 16년째 목회하고 있다. 3년 전에 네스트 기독교학교를 설립하여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