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티아포(세계랭킹 26위)가 미국 선수로는 16년 만에 US오픈 남자단식 4강에 오르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19년 만의 미국 출신 US오픈 남자단식 우승자가 나올지 주목된다. 서울에서 열릴 코리아오픈에는 US오픈 4강 진출자만 2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티아포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11위·러시아)를 3대 0(7-6<7-3> 7-6<7-0> 6-4)으로 꺾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올랐다. 그의 직전 메이저 개인 최고 성적은 2019년 호주오픈 8강이었다.
16강에서 살아있는 전설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을 이기며 파란을 일으킨 티아포는 8강에서 올 시즌 남자프로테니스(ATP) 타이틀을 3차례나 거머쥔 루블레프까지 꺾으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세계랭킹 24위가 커리어하이였던 티아포는 US오픈 활약으로 10위권대 진입을 예약했다.
티아포는 “정말 미쳤다”고 열광하며 “24시간 전에 내 생에서 가장 큰 승리를 거뒀는데 또 한 번 큰 승리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팬들의 응원에 대해선 “매우 편안함을 느끼고 내 뒤의 팬들 앞에서 경기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즐기자. 아직 2경기가 더 남았다”고 말했다.
티아포는 2006년 앤디 로딕 이후 16년 만에 US오픈 남자단식 4강에 오른 미국 선수가 됐다. 로딕은 2006년 US오픈 결승에서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에 져 준우승했다.
티아포가 US오픈 우승을 한다면 2003년 로딕 이후 19년 만의 미국인 남자단식 우승자가 된다. 티아포는 2018년 델레이비치오픈 우승이 유일한 타이틀이다. 당시 티아포는 8강에서 한국의 정현을 꺾었다.
오는 9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ATP 코리아오픈도 판이 커지고 있다. US오픈 4강 진출로 세계랭킹 최소 3위를 확보한 노르웨이의테니스 영웅 캐스퍼 루드에 이어 티아포도 코리아오픈에 참가할 예정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