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착한 사람’ 진선규 “다양한 감정 해소 느낌 들어”

입력 2022-09-09 04:07

유럽으로 캠핑을 떠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장모님이 싸주신 마늘장아찌를 내밀며 선한 웃음을 짓는 배우 진선규(사진)는 사실 악역에 일가견이 있다. 영화 ‘범죄도시’의 위성락으로 관객들의 주목을 받은 그가 7일 개봉한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빌런 장명준으로 돌아왔다.

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진선규는 수줍은 웃음, 조곤조곤한 말투로 오랜만에 영화를 선보이는 기대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관객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 영화 시작 전에는 긍정적으로 기대해주시고, 끝나고 나서는 좋은 평가를 주신다”며 “다른 배우들도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서 모두 상기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악역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외형뿐만 아니라 액션, 함경도 사투리도 준비해야 했다. 진선규는 “캐릭터가 조금씩 드러날 때 관객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싶었다”며 “고집 있으면서 스스로 시야를 가두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풍기려고 긴 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날렵한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동료 배우들은 그를 ‘정말 착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악역을 하는 게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진선규는 “어릴 때부터 착하다, 순하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더더욱 착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연기할 때는 평상시의 나와 다르게 소리지거나 울거나 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해소하는 느낌이 든다”며 “사람들이 나를 진선규가 아닌 배우로 보는 게 짜릿하고 재밌다. 다양한 장르 안에서 변화하는 내 모습이 좋다”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 진선규는 바쁘다. 다음달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영화제에 참석한다. 영화 ‘너와 나의 계절’과 ‘카운트’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추석 연휴엔 ‘공조2’ 무대인사가 예정돼 있다. 그는 “‘공조2’와 함께 추석을 보내달라”며 “태풍 때문에 근심에 쌓여있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마음이 편안해지는 명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