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즐긴 플루티스트 김유빈, ARD 콩쿠르 우승

입력 2022-09-09 04:05

플루티스트 김유빈(25·사진)이 8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71회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플루트 부문에서 우승했다. ARD 콩쿠르 플루트 부문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은 김유빈이 처음이다.

1952년 시작된 ARD 국제 음악 콩쿠르는 독일 공영방송사 ARD가 주최하는 콩쿠르로 해마다 악기별 4개의 부문에서 경연이 이뤄진다. 올해는 플루트·현악4중주·트롬본·피아노 부문이 진행됐다. 플루트 부문의 경우 전 세계에서 44명이 참가해 1차 라운드(17명 진출)와 2차 라운드(6명 진출), 준결선(3명 진출) 및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현대곡 협주곡의 최종 결선 무대 등 총 4회 경연을 통해 순위가 결정됐다.

김유빈은 앞서 세계 최대 규모 국제 콩쿠르인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콩쿠르 1위에 이어 이번 ARD 국제 음악콩쿠르 1위까지 차지하며 유례 없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김유빈은 “콩쿠르였지만 평소 연주하듯이 정말 즐겼던 무대였다”면서 “앞으로도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아무런 제약 없이 마음껏 날개를 펼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플루트를 시작한 그는 신동 연주자의 길을 밟아왔다. 16살 때 프랑스로 유학해 리옹국립고등음악원과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을 졸업한 뒤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김유빈은 19살이던 2016년 거장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이끄는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수석으로 전격 임명됐다. 이듬해 종신 수석에 최종 선임된 이후 지금까지 유럽 무대를 거점으로 독보적인 활동 이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5월 수잔나 맬키, 10월 존 윌리엄스 지휘 공연에서 객원 수석으로 참여한 바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