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법카 유용’ VS 김건희 ‘장신구 누락’… 난타전

입력 2022-09-08 00:04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오른쪽 사진)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인 김혜경씨. 연합뉴스

여야의 극한 대립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를 겨냥한 수사·고발전으로 격화되고 있다.

김씨는 7일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같은 날 민주당은 김 여사의 장신구를 재산신고에 누락시킨 혐의로 윤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하며 ‘맞불’을 놨다. 김씨는 경기 수원지검에서 2시간4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31일 경찰이 김씨를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지 1주일 만이며, 공소시효를 이틀 앞둔 시점이다. 김씨는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 경기도 별정직 5급 배모씨가 법인카드로 김씨의 음식값 등 2000만원을 사적으로 쓴 사실을 알고도 용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측은 조사를 마친 후 이 대표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용 의혹이 제기된) 법인카드를 쓴 일도 없고 보지도 못했으며 법인카드로 (음식을) 산 것을 알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김씨의 검찰 소환 관련 질문에 “정치가 국민의 삶을 챙기기보다는 정쟁에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것 같아 참 안타깝다”며 수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후보 등록 당시 김 여사의 고가 명품 보석류를 재산신고에서 누락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이 문제로 삼은 장신구는 김 여사가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등에서 착용했던 귀금속 3점(펜던트·팔찌·브로치)으로 모두 합해 1억400만원 상당이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렸고,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한 것으로 금액이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해 왔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