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레알·맨시티 웃고… 첼시, 충격패 감독 경질

입력 2022-09-08 04:08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7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G조 1차전 세비야(스페인)와의 경기에서 공을 향해 발을 뻗고 있다. 맨시티는 홀란의 멀티골에 힘입어 4대 0 대승을 거뒀다. 홀란은 UCL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22세 47일)에 25골을 넣은 선수로 기록됐다. EPA연합뉴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우승 후보’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빅이어’를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는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 패하며 희생양이 됐다.

지난해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는 7일 스코틀랜드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UCL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셀틱을 3대 0으로 완파하고 대회 2연패를 향한 첫 시동을 걸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핵심 공격수인 카림 벤제마가 전반 30분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루카 모드리치, 에당 아자르의 연속 골로 원정에서 승리를 챙겼다. 특히 그간 부진했던 아자르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의 기미를 보였다.

조별리그 1차전 최고의 ‘빅매치’로 관심을 받은 PSG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맞대결에선 PSG가 웃었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등 세계적인 축구 선수를 다수 보유한 ‘스타 군단’ PSG는 홈구장인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H조 1차전에서 유벤투스를 2대 1로 꺾었다.

음바페는 전반 5분과 전반 22분 골을 기록하며 PSG의 승리를 이끌었다. 세리에A의 맹주 유벤투스는 후반 8분 웨스턴 메케니의 헤더로 한 골을 따라잡았지만 끝내 패배의 쓴 잔을 들었다.

맨시티는 같은 날 스페인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G조 1차전 세비야(스페인)와의 경기에서 4대 0 대승을 거뒀다. EPL에서 6경기 10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엘링 홀란은 UCL 첫 경기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렸다.

그는 이날 골로 UCL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22세 47일)에 25골을 넣은 선수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PSG의 음바페로 22세 80일이었다. 잘츠부르크, 도르트문트에 이어 맨시티에서도 UCL 데뷔전 데뷔골을 넣으며 ‘3번 연속 클럽 UCL 데뷔골’도 기록했다. 맨시티는 홀란을 비롯해 필 포든, 후벵 디아스 등도 골을 터뜨리며 적진에서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반면 첼시는 첫 경기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첼시는 이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스타디온 막시미르에서 열린 E조 경기에서 디나모 자그레브에 0대 1로 패했다. 애초 첼시의 승리가 예측됐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지출한 금액만 3억 파운드(4706억원)에 달하는 데다 전 포지션에 걸친 보강이 이뤄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첼시는 경기 주도권을 잡고 자그레브를 흔들었지만 역습 상황에서 내준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패배를 안았다. 구단은 이날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했다. 지난해 1월 지휘봉을 잡은 투헬 감독은 이로써 1년 8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새 사령탑이 선임될 때까지 선수단은 현 코치진이 관리할 예정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