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KT가 지분을 맞교환한다. 6세대 이동통신(6G) 자율주행, 항공 모빌리티 통신망 등에서 협력을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속도를 붙인다.
현대자동차는 KT 주식 1201만1143주를 약 4456억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7일 공시했다. 현대모비스도 KT 주식 809만4466주를 약 3003억원에 사들인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KT 지분율은 각각 4.7%, 3.1%까지 올라간다. 현대차그룹의 지분 교환 규모는 총 7459억원에 달한다. KT는 이에 맞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각각 1.0%, 1.5% 추가로 매입한다.
KT는 이번 지분 교환에 대해 “현대차그룹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MECA(모빌리티·전기화·연결성·자율주행) 실현 기반인 ‘커넥티비티’ 분야의 차량 기술 고도화 추진에 중점적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과거에 지분 교환 없이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만을 맺으면 신뢰에 기반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상호 책임감 있는 협업을 위해 지분 교환거래를 병행한다”면서 “다른 통신사에 없는 인공위성 등 고품질의 통신 인프라, 네트워크 운영 전문인력을 갖춘 KT와 향후 유연한 협업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는 지분 교환과 향후 협업으로 미래 모빌리티 구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KT의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향후 미래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실시간 차량간 통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국 각지의 접근성 높은 KT 부지와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전기차 충전 생태계도 빠르게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