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부산 공연, 결국 도심 경기장서 개최… “숙박은 여전히 문제”

입력 2022-09-08 04:05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범국민적 유치 열기를 모으기 위한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 장소가 전격 변경됐다. 개최 장소였던 부산 기장군 일광면 옛 한국유리 부지를 두고 교통·숙박·안전 등 여러 가지 문제와 잡음이 끊이질 않자 결국 무대를 연제구 거제동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와 빅히트뮤직은 BTS 옛투컴인부산(‘Yet To Come’ in BUSAN) 콘서트 장소를 기존 일광 특설무대에서 아시아드 주 경기장으로 변경했다고 7일 밝혔다.

하이브 측은 콘서트 예정지였던 일광 공연장의 우려가 점차 커져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이라는 공연 목적을 지키기 어렵다고 보고 장소를 변경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연장 변경에 따라 무대 앞 좌석을 스탠딩석으로 변경하고, 팬클럽(ARMY) 대상 추첨제로 배정한다”고 설명했다. 팬클럽 추첨제 당첨자는 이날 오후 4시에 발표했다.

BTS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홍보하기 위해 다음 달 15일 10만명(좌석 5만, 입석 5만) 무료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시아드 주경기장 좌석은 5만3769석에 불과해 입장객 10만명 콘서트는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이란 평가가 나온다.

공연장 변경으로 어렵게 숙소를 마련한 팬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공연 장소를 옮겼지만, 숙박시설 부족 문제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드 주 경기장 인근에는 숙박업소가 부족해 대규모 경기나 공연이 있을 때면 객실 부족으로 아우성친다.

이 때문에 5만~15만원이던 서면 등 도심 내 숙박료가 20만~50만원, 많게는 140만원 안팎까지 폭등했다. 오죽하면 대한숙박업중앙회 부산시회가 성명서를 내고 일부 비도덕적·불공정업체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세버스나 항공편을 이용해 숙박하지 않고 공연을 관람한 뒤 당일치기로 돌아가겠다는 팬들도 나왔다.

당초 콘서트 장소였던 일광 옛 한국유리 부지는 부산 외곽지역이어서 대중교통이 부족한 데다 관객 출입로가 한 곳에 불과해 논란이었다. 각종 안전사고 우려와 식당, 편의점, 화장실 등 편의시설 부족에 대한 지적도 계속 나왔다. 산적한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보니 주최 측인 하이브와 부산시가 공언한 무료 관람객 10만명 유치가 가능할 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조유장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은 “여러 가지 애로가 있지만 경찰·소방당국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성공적인 콘서트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