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85㎡ 이상) 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 가운데 중대형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높아지는 인기에 비해 공급량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 중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는 4357가구(4.46%)로 집계됐다. 2000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치다. 60~85㎡ 이하 아파트는 5만430가구(51.6%), 60㎡ 이하는 4만2937가구(43.94%)였다.
중대형 아파트의 입주 물량 부족은 올해 3분기 만의 일이 아니다. 연간 기준으로 봐도 올해 중대형 아파트의 입주 물량은 1만7977가구로 전체에서 5.54%에 불과했다.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0년 6월부터 2년간 전국 분양시장에 공급된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4만2332가구였다. 이는 같은 기간 공급된 전체 가구(50만373가구)의 8.4%에 그친다.
중대형 입주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청약 경쟁은 치열해졌다. 올해 상반기에 85㎡ 초과 아파트는 1만2356가구 공급에 20만2799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은 16.41대 1 수준이었다. 이어 60㎡ 이하는 12.52대 1, 60~85㎡ 이하 11.2대 1이었다. 시장에서는 중대형이 소형보다 추점제 물량이 많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서 중대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주택 시장에는 하향 안정세가 폭넓게 자리를 잡았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전용면적 60~85㎡ 중형 아파트와 60㎡ 이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월과 비교해 각각 0.36%, 0.29% 내렸다. 반면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0.74% 올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