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 생산량 연간 2100만t으로 국내 1위를 자랑하는 광양제철소, 올 상반기 수출입 물동량 전국 1위의 광양항, 두 축을 중심으로 지방재정자립도 전국 최고 수준의 기업도시인 전남 광양시가 변모를 꾀하고 있다. 관광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시켜 남해안 중심의 명품관광도시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다.
전남 지역 최초로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무소속으로 민선 8기 광양시장에 당선된 정인화 시장이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어 광양 미래 100년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정 시장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관광정책방향과 급변하는 관광트렌드를 반영한 ‘광양 관광비전’도 이미 완성했다.
관광도시 도약…광양 관광비전
광양시는 품격 있는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오감만족 관광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문화자산의 가치를 제고하고 문화복지를 확대해 시민이 일상에서 누리는 관광문화도시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또 디지털 전환, 스마트 관광 등 미래지향적 관광정책과 모두를 위한 관광수용태세 구축, 전략적이고 지속적인 홍보마케팅을 통해 관광도시 이미지를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시는 우선 구봉산관광단지 등 핵심 관광인프라를 조속히 추진하고 광양만의 고유자원을 활용한 글로컬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관광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광양불고기, 촌닭숯불구이 등 광양의 대표적인 먹거리를 비롯해 쇼핑과 숙박 등의 부족한 상주 관광인프라를 보완하는 등 관광수용력도 확대키로 했다. 이를 완성해 여수·순천·구례·하동·남해 등 인근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 대해 특색있는 광양만의 관광 매력을 뽐내겠다는 것이다. 광양의 대표축제인 광양매화축제의 방향을 재정립하고 윤동주 테마 관광상품개발, 나만의 광양관광 코스와 계절별·테마별 등 유연하고 역동적인 시티투어를 운영해 관광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품격 있는 관광 인프라 조성
광양시는 권역별 특화 관광인프라를 조성하고 관광생태권역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시민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 향상에 역점을 두고 미래 먹거리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순신대교, 구봉산전망대 등 도심권과 섬진강, 망덕포구를 잇는 연계 관광 실현을 위해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표 관광 매력물을 조성키로 했다.
백두대간 시·종점인 망덕산 및 망덕포구, 배알도 섬 정원, 섬진강을 연계한 관광거점을 조성한다. 특히 망덕포구 일대의 문화 역사 및 자연 자원을 활용해 여수·순천·구례·하동·남해 등과 연계하는 남해안권 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한다.
‘철강 중심 도시’ 광양을 상징하는 철강을 이용해 초거대 이순신 장군 철 동상 및 전시관을 건립한다. 전시관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얼이 숨 쉬는 광양 앞바다 인근에 조성된다.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환수, 윤동주 유고 보존의 정병욱 가옥 정비, 광양읍성 및 4대 산성 보수 및 복원 등으로 문화 정체성을 확립한다. 또 윤선도 마지막 유배지인 옥룡면 추동마을 역사현장도 재현할 방침이다.
광양문화관광재단·문화벨트 조성
문화와 관광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고 문화 관광정책의 독립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한편 전문성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광양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한다. 재단을 통해 문화예술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지역문화예술의 창작·보급 및 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광양의 귀중한 무형자산인 장도장, 죽필, 궁시장 등을 잇는 문화벨트를 조성해 무형문화재 교육, 체험, 전시 등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시민의 자부심을 증진시키기로 했다. 인류와 운명을 함께해 온 칼, 활, 화살 등을 예술로 승화시킨 장인들의 뜨거운 신념과 정신을 기리고 전통의 맥을 이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정인화 광양시장
“광양만 특색 살려 1000만 관광시대 열어 나갈 것”
“광양만 특색 살려 1000만 관광시대 열어 나갈 것”
“광양만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자원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특색있는 관광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완성해 1000만 관광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정인화(사진) 광양시장은 12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 광양의 미래 100년은 신산업 육성과 함께 머무르고 힐링할 수 있는 명품관광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자연스런 활력을 불어넣어 시민 모두가 행복하고 잘사는 광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가족단위 관광객이 찾아 머무르고 즐길 수 있는 관광거점도시로 조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구봉산 관광타운과 구봉산 테마파크 등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중심으로 상상력을 키우는 놀이와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가족 중심형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봉산∼봉화산을 잇는 출렁다리를 설치하고 구봉산전망대와 테마파크를 잇는 케이블카·모노레일을 설치한다.
구봉산 테마파크에는 공립 전문과학관, 숲속야영장, 스포츠 클라이밍장 등을 조성하고 구봉산 관광단지에는 숙박시설, 27홀의 골프장, 포레스트 어드벤처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정 시장은 “지역 고유의 자산을 활용한 특색있는 글로컬 관광이 강조되는 시대적 요구를 동력으로 윤동주 친필유고를 지켜냈던 정병욱 가옥 정비와 광양읍성, 4대 산성 복원, 희양문헌집 국역 보급, 윤선도 마지막 유배지 등 역사현장 재현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관광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지역민이 일자리와 소통의 장을 끊임없이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