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신성’ 루드, 세계 1위로 방한?

입력 2022-09-08 04:05
캐스퍼 루드(왼쪽부터), 카를로스 알카라스. USA투데이·EPA연합뉴스

남자 테니스 ‘신성’들이 올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인 US오픈에서 맹활약하며 세계랭킹 1위에 도전한다. 코리아오픈에 참가하는 24세 캐스퍼 루드(7위·노르웨이·사진)가 세계랭킹 1위가 돼 방한할지도 주목된다.

테니스 불모지 노르웨이의 희망인 루드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8강에서 마테오 베레티니(14위 이탈리아)를 3대 0(6-1 6-4 7-6)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6월 프랑스오픈 준우승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그랜드슬램 준결승 진출이자 자신의 첫 US오픈 준결승 진출이다.

루드는 4강에서 카렌 카차노프(31위·러시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하차노프는 ‘악동’ 닉 키리오스(25위·호주)를 풀세트 접전 끝에 3대 2(7-5 4-6 7-5 6-7 6-4)로 꺾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선 강자들이 일찌감치 탈락한 반면 신성들이 치고 올라오며 세계랭킹 1위를 둔 경쟁도 치열해졌다. 빅3의 한 축인 나달(3위)은 16강에서 미국의 프랜시스 티아포(26위)에 발목을 잡히면서 다음 주 월요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5810점을 받는 게 확정됐다. 현재 라이브랭킹 1위다.

하지만 젊은 피들의 도전이 거세다. 루드는 준결승 진출로 라이브랭킹 2위에 올랐다. US오픈에 우승하면 역사상 첫 노르웨이인 세계랭킹 1위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루드는 “대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하지 않았다”며 “운이 좋다면 세계 1위로 뉴욕을 떠날 수 있겠지만 이를 너무 많이 생각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루드는 오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코리아오픈에 참가할 예정이다.

스페인의 19세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4위)는 ATP 랭킹 역사상 최연소 1위(19세4개월)에 도전한다. 알카라스는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9시15분 8강전을 치른다. 라이브랭킹 3위인 그는 4강에 진출하면 루드를 제치고 라이브랭킹 2위에 오른다. 대진표 상 루드와 알카라스는 결승에 올라야 만날 수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