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레바논 출신 프랑스 작가 아민 말루프(사진)가 선정됐다고 7일 토지문화재단이 발표했다.
말루프는 1949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나 기자로 활동하다 76년 프랑스로 귀화했다. 86년 ‘아프리카인 레오’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한 이후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타니오스의 바위’ ‘동방의 항구들’ ‘사람잡는 정체성’ 등을 선보였다.
말루프는 93년 ‘타니오스의 바위’로 공쿠르상을, 99년 ‘사람잡는 정체성’으로 유럽 에세이상을 받았다. 2010년 아스투리아스상과 2016년 셰이크 자예드 도서상도 수상했다. 202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국가공로훈장을 받았으며 지난해 왕립문학협회 첫 국제 작가로 선출됐다.
소설가 박경리를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된 이 상은 국내 최초 세계 작가상이다. 그동안 루드밀라 울리츠카야(러시아), 아모스 오즈(이스라엘) 등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들이 이 상을 받았다. 상금은 1억원. 시상식은 내달 13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서울에서 열린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