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가 한국에 상륙한다. 올해 안에 대형 카드가맹점을 중심으로 애플페이를 도입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페이’에서 주도하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던질지 눈길이 쏠린다.
7일 금융·IT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1년간 애플페이의 배타적 사용권 확보를 두고 애플 측과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애플페이는 신용·체크카드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저장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페이와 같다. 2014년 출시해 70여개 국가에서 사용 중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애플페이에서 쓰는 NFC 기술을 적용한 단말기 보급율이 낮고, 높은 수수료 등으로 도입이 미뤄져왔다. NFC는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실물카드가 없어도 NFC 호환 단말기에 휴대전화를 대는 것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국내 카드결제 단말기 대부분은 마그네틱 보안전송(MTS) 방식이다. NFC 단말기를 통해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은 약 6만~7만곳 수준으로 알려진다. 애플페이 수요를 노리려면 가맹점주는 20만원가량 들여 NFC 카드결제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
다만 아이폰 ‘충성 소비층’이 있어 간편결제 시장에 바람이 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국내 도입 시 현대카드가 독점 제휴를 맺고 코스트코, 편의점,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할 전망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