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마음으로 소통하고 화합할 것”

입력 2022-09-08 03:03
이희학 목원대 신임 총장이 6일 대전 목원대 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희학(60) 목원대 신임 총장은 인터뷰가 시작되자 국민일보 취재진에 각종 자료부터 보여줬다. 자료 속엔 총장에 지원하면서 만든 팸플릿, 지난 1일 열린 취임 감사예배에서 낭독한 취임사, 자신의 프로필과 앞으로의 포부가 담긴 서류 등이 담겨 있었다. 자료만으로도 목원대의 새 수장으로서 그가 다지고 있는 각오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총장은 “목원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체계적인 목회자 양성 시스템도 구축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목양의 마음으로 총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이 총장과의 인터뷰는 6일 대전 목원대 총장실에서 진행됐다. 이 총장이 총장 선거에 나서며 만든 팸플릿엔 ‘목원과 함께한 40년’이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 그의 삶은 목원대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원대 신학과 81학번인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89년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로 유학을 떠났고, 이곳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98년 귀국해 이듬해부터 목원대 강단에 섰고 2000년 교수로 임용돼 20년 넘게 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 총장은 “훔볼트대는 노벨상 수상자를 29명이나 배출한 세계적인 대학”이라며 “독일에서 느낀 선진화된 교육 시스템을 목원대에 그대로 구현해 기독교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목원대는 감리교신학대, 협성대와 함께 한국 감리교회 목회자를 키우는 요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대다수 신학대나 신학과가 그렇듯 목원대 신학과 역시도 매년 신입생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이 총장은 “인구가 줄고 개신교인도 감소하고 목회자로 헌신하겠다는 청소년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계속 많은 인원을 뽑을 순 없다”고 했다.

“목원대 신학과 입학 정원이 가장 많을 때가 150명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3분의 1로 줄었어요. 정원 축소는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대신 특화된 상담 시스템을 비롯해 이론과 현실이 제대로 접목된 신학교육을 통해 수준 높은 목회자 양성 시스템을 운영해나갈 생각입니다.”

이 밖에도 이 총장은 목원대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차례로 공개했다.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고, 현재 1300명 정도인 외국인 유학생도 2000명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교직원, 학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하나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임기가 끝나는 4년 뒤에는 교내 구성원들로부터 ‘열린 마음을 가진 총장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전=글·사진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