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국제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가 이어진다. 유럽에선 ‘맏형’ 손흥민(30·토트넘)부터 ‘막내’ 이강인(21·마요르카)까지 축구 선수들의 경기가 줄줄이 펼쳐지고, 미국에선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어썸 킴’ 김하성(27·샌디에이고)이 출격을 준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선 태극 군단이 우승에 도전한다.
전체 일정의 80%를 소화하며 막바지 순위 경쟁이 한창인 프로야구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을 제외하곤 모두 열린다. 프로야구는 SSG가 선두 독주 체제를 달리고 있으나, 최근 LG의 추격이 매섭다.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을 향한 경쟁도 치열하다. 5위 KIA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롯데와 NC에게도 기회는 남아있다.
이번 연휴엔 1위를 지켜야 하는 SSG와 5위 싸움 중인 KIA가 격돌한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선 SSG가 10승 3패로 앞서지만 중요한 길목에서 만나는 만큼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위 LG와 3위 키움도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KT는 NC를, 롯데는 삼성을, 한화는 두산을 만난다. 우천 연기 시엔 월요일에도 경기가 열린다.
프로축구 K리그1은 10일과 11일 양일간 열린다. K리그에선 최근 강등권 팀들이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며 순위경쟁에 불을 붙이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최하위인 성남이 울산을 잡는 이변을 일으켰고, 11위까지 추락했던 수원 삼성도 순위를 끌어올렸다. 강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팀들의 처절한 몸부림은 추석 연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꼴찌 성남은 강원을, 11위 대구는 2위 전북, 10위 상무는 제주를 상대한다.
가장 주목받는 경기는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다. 양 팀은 리그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다. 리그 선두 울산은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라이벌전을 치르게 됐다. 만일 패배하면 전북에 기회를 주는 꼴이 된다.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CL) 티켓 확정을 위해서 승리가 필요하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메이저급 대회인 신한동해오픈도 팬들을 기다린다. 신한동해오픈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일본 나라현 코마CC에서 열린다. 일본에서 열리기 때문에 갤러리로 현장을 찾는 건 쉽지 않겠지만 큰 대회가 열리는 만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는 코리안투어, 아시안투어, 일본프로투어의 상위권 선수가 40여명씩 출전한다.
씨름 대회도 팬들을 기다린다. 2022 추석장사씨름대회가 12일까지 경남 고성군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부(태백급·금강급·한라급·백두급)와 여자부(매화급·국화급·무궁화급) 등 7개 체급별 장사전과 여자부 단체전이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다.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도 이어진다. 가장 먼저 나서는 건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활약 중인 황인범·황의조 ‘황·황’ 듀오다. 두 선수의 소속팀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4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EL) 조별리그 1차전 낭트(프랑스)와의 경기를 치른다.
10일 밤과 11일 새벽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듀오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 중인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출격한다. 울버햄튼은 한국시간 10일 오후 11시 리버풀을, 토트넘은 11일 오전 1시30분 맨체스터시티를 각각 상대한다. 지난 시즌 1, 2위를 차지한 두 팀을 상대로 두 선수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시즌 2호 골을 넣은 김민재도 10일 오후 10시 스페지아를 상대한다.
11일 저녁과 12일 새벽엔 막내급 선수들이 나선다. 최근 절정의 기량을 과시 중인 이강인은 11일 오후 9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4승 0패로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12일 오전 12시30분 묀헨글라트바흐와의 경기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김하성도 연휴 내내 팬들을 찾는다. 샌디에이고는 10일부터 12일까지 LA 다저스와 3연전을 갖는다. LA 다저스는 박찬호와 류현진이 있었던 팀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앨버트 푸홀스는 꿈의 700홈런 도전을, MLB 대표 홈런타자 애런 저지와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는 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을 이어간다.
LPGA 태극골퍼 군단의 우승 도전도 계속된다. 지난 6월 이후 LPGA 대회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8일부터 시작된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