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복음의 리더십 팬데믹 속에서도 큰 도전”

입력 2022-09-07 03:07
아시아태평양침례교연맹(APBF) 에드윈 람 총회장이 지난 5일 경기도 성남 지구촌교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남=신석현 포토그래퍼

코로나19로 도전의 시간을 보낸 아시아·태평양 지역 4만 여 침례교회가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위로하며 미래를 논한 건 또 다른 도전이었다.

에드윈 람 아시아태평양침례교연맹(APBF) 총회장은 지난 5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성남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에서 열린 제10차 APBF 대회에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2017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9차 대회 때 총회장으로 선출돼 이번 대회와 함께 임기를 마무리했다.

람 총회장은 총회 기간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팬데믹으로 어려운 가운데 APBF의 베스트 파트너인 기독교한국침례회와 한국 교회가 선교와 복음의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대회를 열 수 있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대회 기간 내내 ‘선교’ 얘기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코로나로 선교는 멈췄어요. 하지만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이나 유튜브 등 온라인을 활용하는 뉴노멀 시대를 경험했죠. 선교 방법을 많이 알게 됐고 선교 사역은 끝난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이번 대회도 뉴노멀 시대에 맞게 열렸다. 방역을 감안해 참석 인원을 제한하면서 22개국 65개 회원교단의 4만 여 개 교회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람 총회장은 “이번 대회 주제인 ‘함께’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구현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앞선 한국에서 열려 가능했다”고 전했다. 특히 람 총회장은 아·태 지역의 중요성과 특유의 역할을 강조하며 ‘아시아의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나라마다 선교와 복음이 교차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이 가장 많은 아시아와 태평양 국가들이 해야 할 역할들이 많다는 뜻이죠. 그 가운데 한국교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국을 꼽은 이유는 명확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복음주의적으로도, 선교적 마인드로도 세계화되어 있다”며 “또 반도체와 자동차 등 앞서가는 제조업, K드라마 K팝 등 뛰어난 K콘텐츠를 갖춘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APBF를 이끈 지난 5년을 회고하면서 “중국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의 침례교회들과 연합한 사역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많은 나라를 돌며 교회들의 도전을 들었던 점도 의미있었다”고 떠올렸다.

신임 총회장과 한국교회간 연합도 기대했다. 람 총회장은 “1973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여의도광장 부흥회를 알고 있다. 이후 한국교회는 부흥의 불길이 일었다”며 “그 불길이 다시 한국과 전 세계 교회에 일어날 수 있도록 연합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남=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