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용률이 다소 증가했지만 남성과의 임금 격차는 오히려 커지고 비정규직 비율도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6일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자료를 보면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전년 대비 0.5% 포인트 올라 51.2%를 기록했다. 11년 전인 2000년보다는 4.2%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남녀 월평균 임금격차는 135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약 4만원 더 벌어졌다. 임금근로자 월평균 임금이 남성은 383만3000원, 여성은 247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여성 임금이 남성의 64.6% 수준이다. 시간당 평균임금 역시 전년도 격차 6718원에서 6833원으로 확대됐다.
해당 통계는 지난해까지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이란 제목으로 발표됐으나 이번 발표에는 ‘여성’이라는 단어가 ‘남녀’로 바꿨다. 성별 간 구조적 격차를 부각시키지 않으려는 현 정부 입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성별 임금격차는 민간부문에서 더 심화됐다. 여가부가 함께 발표한 상장법인·공공기관 성별 임금격차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장법인의 성별 임금격차는 전년 대비 2.2% 포인트 늘었다. 반면 공공부문에서는 1.5% 포인트 줄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여성 임금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47.4%를 차지해 전년도 45.0%보다 2.4% 포인트 늘었다. 남성이 29.4%에서 31.0%로 1.6% 포인트 늘어난 데 비해 증가폭이 컸다. 여성 임금노동자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55.5시간으로 남성보다 15시간 적고, 평균 근속연수도 5.4년으로 남성에 비해 2.7년 짧아 일자리 질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