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업체와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사진). 세계 최대 규모 ‘귀신고래 프로젝트’를 비롯한 5개 해상풍력 사업의 지분도 확보했다. 인허가에서 시작해 사업개발, 발전소 운영에 이르는 해상풍력 사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완성한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일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의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 개발회사인 코리오 제너레이션,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와 한국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발전 사업개발과 인허가, 건설, 하부구조물생산, 발전소 운영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SK에코플랜트는 코리오와 토탈에너지스에서 추진하는 해상풍력 사업 ‘바다에너지(BadaEnergy)’ 포트폴리오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바다에너지는 울산, 전남 등 5개 권역의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 사업(2.6GW 규모)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중 세계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1.5GW 규모의 귀신고래 프로젝트가 여기에 포함돼 있다.
바다에너지 포트폴리오에 들어 있는 5개 해상풍력 사업 가운데 4개는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SK에코플랜트는 평균 풍력이 초속 8m 이상으로 양호하고, 발전소 건설·송배전 등의 측면에서 우수한 입지라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와 코리오, 토탈에너지스는 바다에너지의 초기 사업개발 단계부터 인허가·건설·운영까지 공동 참여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이라는 부수익을 노린다. 사업 역량을 공유하고, 해외 진출의 파트너쉽을 미리 다질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코리오, 토탈에너지스는 해상풍력 발전에서 선도기업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코리오는 전 세계에서 20기가와트(GW) 이상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토탈에너지스도 14개 나라에서 10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아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서 경쟁력을 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자범 SK에코플랜트 해상풍력팀장은 “SK에코플랜트는 국내외에서 부유식 해상구조물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풍부하다. 중요한 하부구조물인 K-부유체를 독자 개발하는 등 설계부터 제작, 시공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라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