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윤아는 어느 순간 ‘배우 임윤아’가 돼 있었다. ‘9회말 2아웃’(2007) ‘너는 내 운명’(2008) ‘사랑비’(2012) ‘총리와 나’(2013) 등 드라마를 통해 꾸준히 연기를 보여주던 임윤아는 2017년 ‘공조’로 영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첫 영화에서 주인공 강진태(유해진)의 처제 민영 역으로 관객들에게 호평받은 그는 요즘 영화와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더 웃기고 사랑스러운 민영으로 돌아온 임윤아를 6일 만났다. 당초 대면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지만 태풍 ‘힌남노’ 여파로 급히 화상 인터뷰로 변경됐다.
임윤아는 이번 ‘공조2’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공조’를 함께 했던 선배들이 그대로 참여한다기에 이번에 출연을 고민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전편에서 보여졌던 민영의 매력이 유지되면서 성장한 모습이 대본에 그려져 있었고, 공조 수사에 참여하는 부분이 생기면서 상황도 재밌어졌다. 그대로 연기만 잘 하면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익숙해져서 편하게 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편에서 백수였던 민영은 이번에 뷰티 유튜버로 등장한다. “구독과 좋아요는 사랑입니다”를 열심히 외치지만 연봉 3만6000원, 일당 100원의 노동자다. 림철령(현빈)에게 푹 빠졌던 민영은 새로 등장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잭(다니엘 헤니)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범죄조직을 잡는 진태, 철령, 잭의 수사를 도와 활약하기도 한다.
임윤아는 “전편에서 민영이 나오는 부분을 관객들이 웃으면서 봐주시는 게 기분 좋았다. ‘공조2’를 보기 전인데도 민영이는 소개 한 줄만으로도 재밌고 웃기다고 관객들이 말씀하시더라”며 “민영 캐릭터만으로도 재밌게 연기할 수 있었는데 삼각관계라는 상황까지 주어졌다. 워낙 멋진 분들이어서 따로 몰입할 필요도 없는 ‘즐거운 업무환경’이었다”며 웃었다.
‘공조’ 시리즈는 임윤아에게 큰 의미가 있다. 그는 “제 배우 활동은 ‘공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멋진 대선배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유해진 선배님은 ‘공조’ 이후로 좋은 작품과 활동들 많이 보여주는 거 같아서 보기 좋다, 더 많이 성장한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촬영장에선 후배지만 그는 16년차 아이돌이다. 올해는 소녀시대 데뷔 15주년 활동과 영화 ‘공조2’ 개봉, 방영 중인 드라마 ‘빅마우스’로 그 어느 해보다 바쁘게 보내고 있다. 내년 방영 예정인 드라마 ‘킹더랜드’도 촬영 중이다.
임윤아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소녀시대 팬들에게 힘을 많이 얻었다. 팬들과는 이제 서로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 정도로 돈독해졌다”며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지칠 법한 순간에도 충전이 된다. 오랜 기간 촬영한 드라마가 사랑 받고 있는 것도 좋다”고 했다.
배우로서의 임윤아의 목표는 뭘까. 그는 “예전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면 지금은 과정 자체를 즐기려고 하고 있다. 이제서야 30대에 적응해 가는 느낌이 들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때가 많다. 관객들에게 계속 궁금하고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로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