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 수사를 받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6일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경찰은 성접대 혐의의 경우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보고 ‘공소권 없음’ 처분할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대표는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16일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일 이 전 대표 측에 소환 통보를 한 뒤 일정을 조율해 왔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저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는 다르게 출석을 거부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경찰은 앞서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상대로 6차례 접견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김 대표 진술을 토대로 이 전 대표에게 사실 관계를 최종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013년 7월~2015년 9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연결시켜 달라는 청탁 등과 함께 이 전 대표에게 성접대와 900만원어치 화장품 세트, 250만원 상당의 명절 선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가 받고 있는 성매매처벌법위반, 알선수재, 직권남용 등의 혐의는 공소시효 만료 또는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불송치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성매매처벌법위반은 공소시효가 5년으로 이미 2018년 만료됐다. 알선수재 혐의는 포괄일죄(범행 수법이 비슷한 경우 하나의 범죄로 간주)가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 경우에도 공소시효는 이달 만료된다.
다만 경찰은 증거인멸 의혹과 무고 혐의 고발 사건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대표 조사 후) 사법처리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